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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피해 가족들의 여름 나기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3년 07월 28일 11시 14분 입력

■ 여름휴가 활용해 지역별 하나님의교회 찾아다니며 시위 투어 실시 

■ 장마 기간 한 손에는 우산을 다른 손에는 시위 도구를 챙겨야 해 평소보다 더 어려워 

■ 한 통의 상담 전화가 가족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휴가 없이 자리 지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나는 여름. 이단에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은 쉼이 아닌 처절한 싸움으로 여름을 보낸다. 모습과 방법은 달라도 가족을 되찾겠다는 취지는 동일하다. 뜨거운 여름보다 더 뜨겁게 이단 대처를 위해 애쓰고 있는 피해 가족들을 만나보았다. 


여름휴가는 곧 시위 집중 기간 
 

▲하나님의교회 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는 모습

 

국내외 유명 휴양지를 생각하며 휴가 계획을 세우는 기간, A씨는 전국 시위 투어를 준비한다. 하나님의교회에 아내를 잃고 시작된 이 싸움은 매년 이어지고 있다. 직장을 다니고 있기에 평시에는 대처 활동 및 시위에 집중할 수 없지만, 여름휴가 기간엔 상황이 달라진다. 말 그대로 자유의 몸이 된다. 그간 A씨는 강원도, 부산, 대구, 경상권, 전라권 등 전국 팔도에 위치한 하나님의교회 앞에서 수백 차례 시위를 이어왔다. 


장거리 이동으로 지칠 때도 있지만,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결같이 운동화 끈을 묶는다. 철 기둥 같은 A씨도 마음이 약해질 때가 있다. 온 가족이 휴가를 떠나는 모습을 볼 때가 그렇다. 하나님의교회 문제로 아내와 이혼 소송을 진행할 때 남긴 자녀의 메시지가 생각나기 때문이다. 메시지엔 “엄마가 다니는 (하나님의)교회는 잘못된 것 같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행복하게 살길 원합니다. 예전처럼 여행도 다니고 싶습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나를 위해, 자녀를 위해, 가족을 위해 A씨는 또다시 여름 시위를 준비한다.

 

한여름의 날씨 앞에 기진맥진 
 

▲신천지에 빠진 자녀를 되찾기 위해 시위를 펼치고 있는 피해자

 

신천지에 자녀를 잃은 B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위 도구를 챙긴다. 끝없는 시위를 통해 엄마의 목소리가 닿는다면, 교주 이만희가 치를 떨 정도로 피곤해한다면, 내 자녀가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이런 부모의 마음을 놀리기라도 하듯 신천지 신도들은 시위 때마다 B씨를 조롱했다. 폭언은 물론이고, 사각지대에서는 폭행을 일삼았다. 여기서 밀리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된다는 생각에 B씨는 마음을 다잡는다. 산전수전을 겪어내서일까 거칠 대로 거칠어진 자신을 돌아볼 때면,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신세 한탄을 하기도 한다. 이 역시도 자녀를 되찾기 전까진 사치라는 마음에 다시금 시위에 나선다.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고 나오지만, 무더운 여름날의 시위는 B씨를 지치게 한다. 엄마이기 전에 한 여성인 B씨가 감당하기엔 녹록지 않다. B씨는 “한 여름철에 시위를 이어가면 기진맥진해진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특히나 장마 기간이 가장 힘들다고 덧붙인다. B씨는 “비가 내리는 날에는 한 손에는 우산을 다른 손에는 현수막과 확성기를 온종일 쥐고 있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인다. 하루는 시위를 지켜보던 행인이 안타까운 마음에 건넨 “비라도 잠시 피하고 하세요”라는 말에 눈물을 펑펑 쏟았던 적이 있다. 그래서일까 B씨는 아직도 비가 내리는 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평범한 일상 속에 기적을 노래해 
 

▲통일교 피해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 이영선 사무총장

 

통일교 대처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 이영선 사무총장. 이 사무총장에게 여름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 어느 때와 같이 출근한다. 다른 이단에 비해 통일교에 대한 관심이 적기 때문에 상담 전화가 오지 않는 때도 있지만, 가끔씩 걸려 오는 그 한 통의 전화를 받기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계속되는 평범한 일상이 무료할 수 있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연락할 피해자를 생각하며 오늘도 자리를 지킨다. 사랑이 담긴 노력 덕분일까. 이영선 사무총장을 통해 통일교 탈퇴 이후 일상을 되찾은 수많은 피해자가 있다. 


이단 피해 가족들은 뜨거운 태양보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장마철보다, 마음을 할퀴는 이단들의 조롱보다 마음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이 있다면, 한국교회의 무관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위를 하다가 지쳐 땡볕과 비를 피하고자 인근 교회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대부분 난색을 보인다고 한다. 이단들이 교회를 해코지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럴 때면 그 어디에도 내 편이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너진다고 한다. 모두가 쉼을 찾는 여름, 가족을 되찾기 전까진 두 발을 뻗을 수 없는 이단 피해 가족들의 일상에 기적이 찾아오도록 모두가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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