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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한일 이단 사이비 대책 세미나 개최
- 아베 신조 전 총리 총격 사건으로부터 1년
현대종교 | 탁지웅 신부 sonar530@hanmail.net
2023년 09월 05일 08시 57분 입력

2023년 6월 15일부터 16일까지 도쿄에서 한일 이단 사이비 대책 세미나와 일본기독교단 컬트 문제 연락회가 동시에 열렸다. 매년 한국과 일본을 번갈아 가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총회장 이순창 목사, 예장통합)과 연합 세미나를 열고 있었으나 2019년 익산에서 세미나가 열린 후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일본기독교단, 재일대한기독교회, 루터교, 성공회 등 일본 관계자 약 40여 명, 예장통합 이단사이비대책 관계자와 강사 탁지일 교수(본지 이사장 겸 편집장, 부산장신대학교 교회사)를 포함해 한국 측 18명이 참석했고 이번 세미나는 컬트 집단의 2세에 관한 내용이 중심 주제이기 때문에 동경 NHK, 센다이 NHK의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모였다.

컬트 문제 연락회는 원래 일본에서 일어나는 통일교의 여러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조직되었지만, 현재는 통일교뿐만 아니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여러 문제성 종교 집단 이른바 컬트 집단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1년에 한 번 개최된다.

세미나 첫째 날은 ‘이단 2세’에 대해 두 명의 강사가 강연했다. 「현대종교」에서는 2022년부터 ‘이단 2세들의 탈퇴와 자유를 위하여(「현대종교」 2022년 2월호)’, ‘이단 2세들의 고민과 아픔(「현대종교」 2022년 3월호)’, 그리고 통일교 2세와 JMS 2세에 관한 기사를 통해 “운명적으로 주어진 선물 같은 모태신앙과는 달리 다종교 한국사회에서 자신의 소속을 드러내기 꺼리는 종교 단체들, 특히 이단으로 분류된 단체에 속한 2세들의 고민과 아픔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도했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이단(컬트) 2세에 관한 사회적 관심은 많아졌다. 2022년 7월 8일 통일교 2세인 야마가미 테츠야(山上徹也)가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격한 사건으로 인해 ‘이단 2세’ 문제가 주목된 가운데 부모에 의한 신앙의 강제나 신앙을 배경으로 하는 학대 등이 문제로 드러났다.

첫 번째 강사인 나츠노 나나(夏野なな)(가명)씨는 여호와의 증인 3세로서 이단 2세 지원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인 조부모로부터 여호와의 증인의 영향을 받았으며 신도가 아닌 다른 친척과 교류가 없었다고 한다. 종말 사상을 듣고 자라며 여호와의 증인만이 마지막에 살아남는다는 것을 믿고 어릴 때부터 종교활동만 하는 가족들과 함께 자신도 종교활동만 했다고 전했다.

▲신도인 부모가 어린이를 학대하는 실태 ‘체벌이나 학교 활동을 제한’, 여호와의 증인 3세 나츠노 나나(夏野なな: 가명)씨는 “물리적으로 허리띠나 이불을 두드리는 봉으로 맞았다”고 증언했다. (출처: 2022년 12월 27일 니혼TV)

집회는 주 3회이고 한 번에 1시간 반에서 3시간을 하기 때문에 어린이에게는 따분했다. 그런데도 자거나 까불면 질책당하고 혼났다. 『파수대』, 『깨어라』 등을 배부하는 포교활동을 하며 여름에는 물도 못 마시고 걸어 다녔다. 집에서도 교단에서 발행한 서적만 보고 호빵맨과 같은 만화나 애니메이션도 못 봤다. 일반적인 단란한 가족의 모습도 없었고 생일파티, 성탄절 등의 이벤트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믿는 자유와 믿지 않는 자유 너희들은 선택할 자유가 있다. 신앙의 강제는 학대입니다. 아동상담소 학대대응 다이얼 189 아동상담소 상담전용 다이얼 0120-189-783 (출처: 스노우 드롭 홈페이지 https://snowdrop.love/)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학교에 가야 하기에 포교 활동을 안 해도 됐고, 공부는 좋았지만, 친구들과 공통적인 부분이 없었다. 축제도 못 가고 친구도 없었었던 것은 괴로운 일이었다. 그리고 여호와의 증인에서 금지한 것이 너무 많아서 ‘운동회, 기마전, 국가제창, 국기 게양’ 등 참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선생님께 설명해야 했다. 설명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고통이었다. 천국도 가고 싶지 않았다. 왜 내가 태어났는지 당장이라도 죽고 싶어서 자해도 했다. 자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중학교에 가서 친구도 생겼고,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즉각 반대했다. 이유는 나나씨가 희망하는 학교에 가면 통학시간이 30분 늘어나니까 성경공부를 할 시간이 없어진다는 이유였다. 나나씨는 지금도 그 학교에 갔다면 꿈이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한다고 말한다. 지금도 억울하고 후회하고 있으며 중학교 때부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어졌다.

그러한 가운데 자신을 이해해주는 남자친구가 생겼다. 가족들은 여호와의 증인에서 금지한 이성교제를 허락하지 않았다. 속옷이 벗겨진 상태에서 채찍질을 당하고 자살시도를 하고 가출을 했으나, 아버지가 경찰에 가출 신고를 해서 다시 집으로 끌려왔다. 나나씨는 가족들이 경찰서에 신고를 못 하도록 전화선을 끊었다. 그때부터 혼자 살게 된 나나씨는 어른이 되어 신앙의 자유, 신앙생활을 하지 않을 자유에 대해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나나씨는 신앙의 자유와 신앙생활을 하지 않을 자유를 강조했다. 어린이에게도 인권이 있고 부모가 믿는 신앙과 다른 신앙생활을 할 자유도 있다. 특정 종교를 억지로 강요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부모라고 해도 폭력을 수반한 종교의 강요는 고통만 느끼게 된다. 그 증거가 어렸을 때의 일로 아직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로 고생하는 자신이라고 전했다. 종교계에 대해서는 종교 본연의 자세를 갖고 건전한 종교 활동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고 컬트 집단은 악마의 조직이며 사람을 착취대상으로 불행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불행해진 어린이들을 위해 일본 정부가 정한 어린이에 대한 가이드 라인은 여호와의 증인이 일으킨 어린이 학대에 대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지금도 피해를 당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존재하고 있기에 사회가 불건전한 컬트 단체를 감시해야 하며 건전한 종교가의 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녀는 ‘스노우드롭’이라는 일반사단법인을 조직했다.

헌금 강요, 빈곤, 취학, 취직을 마음대로 못하며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아동상담소와 연계해 지원하고 있으며 전문가를 불러서 심포지엄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단 2세의 정서 순화를 위한 그림책, 음악 등을 전시하며 이단 2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나나씨는 무엇보다 이단 2세들은 본인이 컬트를 믿는 집안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하며 이야기를 끝냈다.

▲한국과 일본의 참가자들
▲한국 측 강사로 발표한 탁지일 교수

한국 측 강사로 등단한 탁지일 교수는 “통일교 최근 동향 및 이단 2세 문제”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통일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의 최근 동향과 함께 이단 2세들이 고민하는 점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통일교 2세들은 다음과 같은 고민을 안고 있으면 한국과 일본이 함께 대처하고 풀어 나아가야 할 숙제라는 것을 확인했다.

● 모태 통일교 신도로 운명적으로 태어나 자라남
● 청소년 시기부터 통일교 실체 인지 시작
● 노출에 대한 두려움
● 따돌림 및 관계 단절
● 소극적 성격 형성
● 이성 교제 및 강제 결혼에 대한 고민
● 결혼 조건 완화 (통일교식 결혼 조건)
● 다문화 사회 속의 이중적 어려움
● 일본인 통일교 신도 어머니 제외한 탈퇴 문제
● 가족에 대한 애정과 경제적 독립의 어려움

강연 후 질의응답과 함께 참가자들의 여러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부부가 함께 여호와의 증인을 탈퇴한 일본의 목회자는 여호와의 증인하고만 살아와 다른 외부인과의 만남은 없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제한된 공간에서만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또한, 여호와의 증인은 탈퇴한 사람과 교류하는 것을 금하기에 여호와의 증인 신도인 장모한테 인사를 해도 무시를 당하기 일쑤였다고 전했다.

다음날 진행된 마지막 프로그램은 일본기독교단의 17개 교구와 재일대한기독교회, 일본성공회의 컬트 피해 상담과 대처를 하는 담당자로부터 활동보고를 받았다. 상담내용과 함께 현재 상황을 보고하며 나눔과 위로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규슈 교구의 보고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측의 참가자들에게는 많은 배움과 자극이 되었다. 「현대종교」 10월호에서는 ‘규슈 지역에서 활동하는 JMS와 대책 활동’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향후 한국교회와의 컬트(이단) 문제에 대한 공조 활동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일 년에 한 번 모이는 일본기독교단 통일원리 문제연락회는 사무적인 연락과 함께 연구 활동의 발표 그리고 기독교 관계자뿐만이 아닌 학계, 법조계, 피해자 가족 등과의 연계 그리고 위로와 교제 활동을 통해 서로의 활동 내용과 생각 그리고 상황은 다르지만 지향하고 있는 방향은 같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23년 한일 이단 사이비 대책 세미나가 끝나고 약 3주 후 2022년 7월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전 총리의 총격 살해 사건이 1주기를 맞이했다. 도쿄의 조우죠우지(増上寺)라는 대형 절에서는 서거 일주기 법요와 일반 헌화를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참례하여 아베 전 총리의 명복을 빌었다. 또한, 살해 현장인 긴테츠 야마토 니시다이지 역 앞에는 헌화대가 설치되어 아베 전 총리의 사진이 놓여있었다. 근처의 니시다이지(西大寺)의 승려가 독경을 시작하자 묵묵히 눈물을 닦는 사람의 모습도 있었다.

야마가미는 사건 직후의 나라현 경찰의 조사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대한 원한이 있었고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나라지검은 약 5개월 반에 걸친 감정유치로 정신감정 등을 실시한 뒤 형사책임을 묻기로 판단하여 기소했다.

기소장 등에 의하면 야마가미는 작년 7월 8일, 나라시의 긴테츠 야마토 니시다이지역 앞의 노상에서 참의원 선거의 연설 응원을 하고 있던 아베 전 총리를 향해 가까운 거리에서 수제의 파이프 총을 2회 발사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20년 12월 20일부터 사건이 일어난 날까지 나라시내의 자택에서 수제 총 6정을 무허가로 제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헌화대 앞에서 손을 모으는 시민들 (출처: 「시사통신」)

올해 6월에는 야마가미도 참석하여 법원과 검찰, 변호사 측이 쟁점이나 진행 등을 협의하는 ‘공판 전 정리 수속’이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1회 기일은 나라지방재판소에 수상한 물건이 발견되어 연기됐다. 다음 회의 기일은 미정이고 변호 측은 “첫 공판은 연내에 시작되지 않는다. 내년 전반기도 어렵지 않을까”라고 예측하고 있다. 공판이 열린다면 야마가미 피고는 아베 전 총리를 총격한 것을 인정하고 있어서 형사책임 능력의 유무나 동기 등의 정상참작 평가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공판은 2009년에 국민들의 형사재판 참여를 위해 도입된 ‘재판원 재판’에서 심리될 전망이다. 참고로 일본의 ‘재판원 재판’은 ‘참심제’를 실하고 있는데, ‘참심제’란 형사재판에서 일반 시민 중에서 발탁된 참심원과 직업 판사가 함께 평의를 실시해 사실인정 및 양형 판단을 하는 제도이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전 총리의 총격 살해 사건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통일교에 대하여 문부과학상이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보고징수 및 질문권’을 행사하여 지금까지 여섯 번에 걸쳐 통일교에 보고를 요구하고, 교단의 행위가 종교법인법이 규정하는 해산명령의 요건에 해당하는지 조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법원에 대한 청구에는 이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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