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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이단의 전략도 교묘하게 만든다(1)
현대종교 |최윤식 박사
2024년 02월 23일 08시 50분 입력

매년 1월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의 소비자 기술 분야 국제 박람회가 열린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행사다. 소비자 기술 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CTA)가 주최하고, 글로벌 혁신가들이 모여 다양한 기술 혁신을 발표한다.

이 행사는 역사가 오래다. 첫 행사는 1967년 뉴욕시에서 시작되었고, 100개 이상의 전시업체가 참여하고, 1만 7500명의 관람자가 다녀갔다. 57년 전, 첫 행사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주요 전시 품목은 포켓 라디오와 집적 회로가 탑재된 텔레비전 등이었다. 우리에게 당시 최첨단 제품들, 미래 제품들은 이미 일상이 되었고, 과거의 제품이 되었다.

2024년 CES 행사의 주인공은 인공지능이었다. CES 행사장 곳곳에서는 챗GPT가 탑재된 자동차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컴퓨터, 쇼핑, 미디어, 건강 모니터링을 포함한 헬스케어, 금융, 가정용 로봇, 게임, 가상 현실, 증강 현실, 3D 프린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AI 기술이 통합되고 활용된 모습이 펼쳐졌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의 언론들은 곧 인공지능(AI)이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되어 전 세계 공통 과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희망을 보도했다.

작년 한 해,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일시적인 ‘유행’으로 취급했다. 몇 개월 사람들의 이목을 끌다가 이내 사라져 버릴 바람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필자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유행이 아니고, 앞으로 인류 문명을 바꿀 강력한 동력이자 대세(大勢) 물결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우리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도 이런 미래를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활용해야 한다. 빠르게 적응하고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단지 대세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많은 이들이 “미래는 인공지능과 사람이 대결을 벌이는 시대”라는 우려를 한다. 아니다. 미래학자로서 필자의 예측은 다르다. 미래는 인공지능을 잘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경쟁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을 잘 사용하는 교회와 그렇지 못한 교회의 차이가 드러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종교라는 범위로 넓히면, 인공지능을 잘 사용하는 종교와 그렇지 못한 종교 간에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필자가 두려워하는 미래는 따로 있다.

필자는 매년 ‘신년 목회 계획 수립 세미나’를 진행한다. 참석하신 목회자들에게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신년 초부터 전도 행사 D-day까지 매주 혹은 매달 단위로 전도 대상자를 위한 ‘점진적’이며 동시에 ‘전략적’인 전도계획과 행사 기획을 조언받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참석자 모두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조언을 듣고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필자의 머리에는 늘 이런 염려가 있다. “교회 지도자들은 이런 도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이런 놀라운 도구를 이단이 먼저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2023년 11월 6일,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아주 쉽게’ 자신만의 챗GPT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공개했다. 2024년 1월에는 개인이 만든 챗GPT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팔 수 있는 장터(store)도 열었다.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구글플레이 같은 플랫폼이다. 이제, 누구나 자신만의 챗GPT를 만들어서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하거나, 유료로 판매할 수 있다. 필자도 칼빈 신학 연구 챗GPT, 기독교 리더십 평가 챗GPT, 신중년(5070세대)의 새로운 비전 찾기를 돕는 챗GPT 등 다양한 챗봇을 만들어서 GPT 장터에 공개했다.

중요한 설교 주제에 대해서 팀 켈러, 찰스 스펄전, 마틴 로이드 존스 등 최고의 설교자와 칼빈, 루터, 어거스틴 등 위대한 신학자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챗GPT도 만들었다. 이 글을 읽는 목회자도 ‘약간의 방법만 익히면’ 나의 생각과 신학적 견해를 따라 대답하는 맞춤형 챗GPT 서비스를 지금 당장 만들 수 있다. 필자는 인공지능이 목회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한다.

우리에게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강력하다면, 이단에게도 강력한 도구다. 인공지능이 이단의 포교전략에도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이단들이 자기 교리와 교주의 생각을 ‘맞춤형 챗GPT’에게 훈련해서 GPT 장터에 올려 무료로 배포한다고 생각해 보자.

챗GPT는 자체에 동시통역과 번역 능력을 갖췄다. 한국의 이단이 한국어로 훈련해 배포해도, 전 세계 사람들이 자기 나라 언어로 응답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은 거꾸로도 가능하다. 이제 해외 이단이 한국에도 손쉽게 들어올 수 있다.

인생의 깊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나 믿음이 약한 성도가 이단이 배포하는 챗GPT를 다운로드 받아서 이런저런 신앙 주제를 이야기하다가 서서히 이단에 빠지는 두려운 미래가 온다. 앞으로 이단의 포교 및 속임 전략은 인공지능을 중심 도구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교회는 이런 미래를 깨닫고 대응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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