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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한국교회 인공지능 시대의 목회적 응답
현대종교 | 최윤식 박사
2026년 01월 30일 08시 30분 입력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을 ‘유행’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아니다. 유행이 아니다. 대세다. 필자는 예측한다. 2026년은 한국교회 역사의 전환점이 된다. 인공지능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사회 구조 전체를 재편하기 시작했다. 초급 사무직의 절반이 사라지고, AI가 3시간 동안 우울한 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신학적 질문에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시대가 이미 와 있다.

이것은 마르틴 루터 시대의 인쇄술 혁명에 비견될 만한 문명사적 전환이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것은 기회다. 복음의 본질을 재발견하고, 교회 공동체의 고유한 가치를 선명하게 드러낼 기회다.

위기의 실체를 직시하라

먼저 성도들이 직면할 위기의 실체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첫째, 경제적 위기다. 많은 성도가 직업 전환의 압박 속에서 경제적 불안정을 경험할 것이다. 이는 교회 재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둘째, 관계의 위기다. 더 깊은 문제는 여기에 있다.

AI가 “무조건적 수용”과 “즉각적 위로”를 제공하면서, 많은 이들이 피곤한 인간 관계를 회피하려 한다. AI와의 안전한 소통에 의존하려는 유혹에 빠진다. 교회 공동체가 제공해온 교제와 위로의 가치가 도전받는 순간이다. 셋째, 권위의 위기다. AI가 방대한 신학적 지식을 검색하고 다양한 해석을 제시한다. 전통적인 신앙 권위와 목회적 가르침이 평준화된다.

대체 불가능한 것에 집중하라

하지만 여기에 교회의 본질적 소명이 있다. AI가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몸을 가진 존재로서의 현존, 희생적 사랑의 실천, 영적 생명의 양육이다. 첫째, 물리적 현존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디지털 세계에서 AI와 대화하며 외로움을 달래는 시대다. 함께 모여 예배하고, 실제로 손을 잡고 기도하며, 눈물을 닦아주는 육체적 교제의 가치는 더욱 귀해진다.

“함께 있지만 따로 있는Alone Together” 세대에게 교회는 진정으로 함께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둘째, 희생적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AI는 효율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하지만 새벽 3시에 응급실로 달려가는 사랑은 제공하지 못한다. 실직한 성도를 위해 몇 달간 생활비를 모으는 사랑,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함께하는 헌신은 인간 공동체만이 실천할 수 있다.

생각의 주도권을 지켜주라

AI시대 목회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있다. 성도들이 ‘생각의 주도권’을 잃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AI는 최적의 제안을 해준다. 인간은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내가 결정했다”고 착각할 수 있다. 위험하다. 교회는 성도들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왜?”라는 질문, “무엇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가?”라는 질문,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AI가 수백 개의 신학적 해석을 제시할 때, 성도들이 성경의 본질로 돌아가 스스로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다. 지혜의 훈련이다.

인간-AI 협력의 지혜를 개발하라

교회는 AI를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 지혜롭게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지적 교차로”에 서 있다. 인간의 직관과 창의성, AI의 방대한 정보 처리 능력이 만나는 지점이다.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교회 행정의 자동화는 목회자들에게 핵심 사역에 집중할 시간을 선물한다. 복잡한 일정 관리, 보고서 작성, 자료 조사 등을 AI 에이전트에게 맡기면 된다. 목회자는 관계 형성, 영적 돌봄, 깊이 있는 신앙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실천적 대응 방안

구체적으로 2026년 한국교회는 다음의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교육적 대응 성도들을 위한 ‘AI 리터러시 교육’과 ‘신앙적 분별력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라. 기술 사용법만이 아니다. AI시대에 신앙의 본질을 지키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경제적 대응 직업 전환기를 맞은 성도들을 위한 재교육 지원, 진로 상담, 심리적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라. 교회는 단순한 예배 공간이 아니다. 삶의 전환을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공동체적 대응 소그룹 중심의 깊이 있는 관계 형성에 투자하라. 대면 교제의 질을 높이고, 세대 간 AI 리터러시 격차를 줄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가족 단위의 건강한 기술 사용 문화를 조성하라.

목회적 대응 목회자 자신이 먼저 AI 도구를 학습하고 활용하라. 동시에 AI가 대체할 수 없는 목회의 본질-기도, 영적 분별, 사랑의 실천-에 더 깊이 헌신하라.

새로운 종교개혁의 시대

16세기 인쇄술이 성경을 평신도의 손에 쥐여주며 종교개혁을 촉발했다. AI시대는 교회에 새로운 형태의 변혁을 요구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하나님의 사랑, 복음의 능력,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소명이다. 2026년 한국교회는 기술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

동시에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성과 영성의 가치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우리는 AI보다 더 빠르게 답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AI보다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다. AI보다 더 많이 알 수 없다. 하지만 AI보다 더 진실하게 함께할 수 있다. 효율성의 시대에 현존의 가치를 제시하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지혜의 길을 제시하라. 고독의 시대에 진정한 교제를 제시하라.

이 소명을 감당할 때, 2026년의 한국교회는 단순히 생존을 넘어 새로운 부흥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AI시대 교회의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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