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으로는 신도 결속, 밖으로는 교세 과시
■ 전국 각 지역에서 대규모 행사 연이어 개최
■ 후원금 목적으로 행사 진행 의혹
신천지가 연일 전국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참석 인원마저 부풀리며,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9월 8일 신천지 맛디아지파 청주교회에는 서울과 경기남부지역 요한지파 신도들까지 몰려들었다.
▲8만여 명이 운집했다는 청주교회 말씀대성회 사진<출처:「전남인터넷신문」> |
바로 이만희가 직접 설교하기 위해 청주교회를 찾았기 때문이다.「서울일보」는 이날 약 8만 명이 운집했으며, 청주IC부터 약 4km 이상 떨어진 청주교회까지 신도들이 도열했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기 말씀대성회와 전도대성회가 전국에서 열렸다. 9월 30일에는 부산 안드레연수원에서 말씀대성회가 열렸고 신천지는 7만여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10월 9일에는 신천지 서대문교회에서 개최됐다. 주최 측 집계 약 1만 3000여 명이 참여했다. 말씀대성회가 열리는 곳에는 어김없이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고 신천지는 홍보했다.
이만희가 방문 예정인 신천지지교회들은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길거리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 밖에도 HWPL 만국회의 10주년 기념행사,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5기 수료식, 경기도청 규탄집회 등을 수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로 개최하고 있다.
보여주기식 과시용
신천지가 보여주기에 집착하고 있다. 대부분 몇만 명이 신천지 말씀을 듣기 위해서 모였고, 그 속에는 많은 목회자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칭 목회자들은 어김없이 그들은 어디서도 들을 수 없던 계시록의 예언과 실상 청취 말씀을 명쾌하게 들을 수 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교단이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지 말고, 와서 들어보라고 권면한다. 이런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전하면서 정통 교단들은 교세 감소를 겪고 있지만, 성장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나가고 있다.
신천지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첫째, 신천지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 둘째, 이들 중에는 정통교단의 목회자가 다수 존재한다. 셋째, 인원 감소를 겪고 있는 정통교단과 다르게 신천지는 건재하다. 결론적으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세력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내부 논란 물타기용
신천지는 현재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 반사회적인 단체라는 것이 들통났다. 탈퇴자들로 인해 내부의 많은 문제들이 세간에 노출되고 있다. 이와 함께 탈퇴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문제는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고령인 이만희의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마땅한 후계자도 없어 보인다. 2인자로 불리던 이들이 이만희를 배신했거나, 횡령 등의 문제로 제명됐다.
▲말씀대성회 홍보를 마친 후 걷기대회를 하고 있는 신천지 전주교회 신도들(「세계타임즈」) |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모습과 교세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일은 당연한 순서로 보인다. 위기의 상황을 타개하려는 무리수거나, 덮으려는 꼼수로 대형 이벤트를 열고 있다.
더불어 교세 과시의 목적도 있어 보인다. 신천지의 인원 동원력을 과시하고 이를 통해서 사회, 정치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결국은 돈벌이용
신천지 신도들의 탈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신천지가 대규모 행사를 통해서 신도들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신천지 재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각 지교회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신도들을 동원하고 있다. 대형 행사를 통해 신천지 내부 신도에게도 “신천지의 위기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신천지의 끊임없는 헌금 요구가 이슈다. 대규모 행사에도 마찬가지로 후원금, 교통비 명목으로 헌금을 요구한다고 한다. 실제로 만국회의 기념행사 후원금 등의 명목의 헌금이 존재한다.
▲세계 종교 지도자들이 자비로 계시록 말씀을 들으러 온다고 하면서도 신도들에게 8만 원씩의 헌금을 독려하고 있다는 내용을 다룬 유튜브 채널 <물고기상담소> 영상 캡쳐 |
이번에도 11만 수료식 혹은 만국초청 계시록 특강을 준비하면서 8만 원씩 헌금하라는 공지도 내려왔다고 한다. 11만 수료식과 만국초청 계시록이 각기 다른 날, 청주교회에서 열렸다.
각각의 헌금이 요구됐을 가능성이 높다. 11월 15일 경기도청 규탄집회에서도 교통비 명목으로 헌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9월 HWPL 만국회의 10주년 기념행사나 11만 수료식처럼 평화의 궁전이나 지교회 등 신천지 소유 건물에서 행사를 진행한다면, 많은 부분 이윤이 남는 장사였을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가 인원수를 뻥튀기하면서까지 대대적으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내부논란을 잠재우고 신도 결속과 함께 신천지의 건재를 과시하려는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헌금을 걷기 위한 목적도 의심된다. 보여주기식 행사에 집착하는 이면에는 신천지의 조급함도 엿보인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