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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세계의 탄식을 듣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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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교 | 채영삼 교수
2023.09.27 08:40 입력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라는 인류 문명사에 관한 연구로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UCLA)의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교수는, 인류가 지금처럼 ‘지속가능하지 않은’ 자원 탈취적이고 소비적인 산업문명을 지속한다면 불과 ‘수십 년 이내’에 인류는 문명 붕괴와 함께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적이 있다.

지구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변화(climate change)로 고통받는 국가, 민족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기저에 ‘지구온난화’ 현상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특정한 해에 어느 지역에서는 유례 없는 한파가 오고 다른 지역에서는 가뭄과 함께 극심한 더위가 찾아오는 등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구 전체의 기온이 점점 더 올라가는 현상’을 가리킨다. 현재도 지구의 한 해 평균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제트기류의 불규칙성으로 인한 돌이킬 수 없는 이상 기후나 바다 수면의 상승으로 인한 피할 수 없는 재난의 원인이 된다.

지구의 온도를 차갑게 유지시켜왔던 북극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뉴스도 한두 해 전의 이야기가 아니다. 재레드 박사뿐 아니라 오늘날의 많은 기후학자, 생물학자, 지리학자, 인류학자들은, 현재 지구에 ‘대멸종’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작되었다’고 입을 모아 경고한다.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권력 추구와 당장의 이익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한, 기존의 정책을 바꾸거나 이런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기후 위기로 인한 실제적인 위협은 시시각각으로 우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교회는 어떠한가? 아직 산업혁명의 폐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전이었던 16세기를 배경으로 정리된 종교개혁 신학 속에는, 오늘날 교회가 세상 속에서 직면하는 ‘기후 위기’나 ‘지구 환경의 존속 가능성’에 관한 문제는 거의 다루어 지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교회가 각 시대에 처한 도전과 문제 상황을 통해, 성경에 이미 기록되어 있는 ‘하나님의 영원한 말씀’의 새로운 국면, 새로운 차원, 새로운 의미를 드러내어 보여주신다.

종교개혁의 후예들인 개신교회가 그렇게도 큰 권위를 부여하는 로마서는, 인간의 죄와 그 죄가 끌어들인 사망의 권세 아래에서 함께 신음하고 함께 탄식하는 ‘피조물의 고통’에 관해 기록하고 있다. 인간이 세상으로 끌어들인 죄와 죽음의 권세 아래서, 한없이 ‘더러워지고(오염되고) 썩어져가는’ 피조물들은 지금도 ‘하나님의 아들들’(교회)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그들로 인해 자신들도 ‘영광의 자유’에 이르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롬8:21-22).

로마서에서 ‘칭의’(justification by faith)가 역사적으로 그리고 신학적으로 그렇게 중요한 교리라면, 모든 창조세계 역시 그 ‘더러움과 썩어짐의 종노릇’에서 해방되는 복음도 그만큼 중요한 교리가 되어야 마땅하다. 사실, 칭의가 ‘중생’(regeneration) 곧 성령께서 우리를 거듭나게 하신 구원 역사의 결과라면, 그 성령의 새롭게 하시는 역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부터 시작해서 ‘온 피조물’에까지 확대되는 것이라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성도의 중생이란 ‘새로운 피조물’ 즉 ‘피조된 세계의 중생’의 시작이며, ‘온 창조세계의 중생, 새롭게 됨’이 곧 성도의 거듭남이 도달하는 절정 곧 그 목적지이기 때문이다(고후5:17).

만일, 거듭남과 칭의와 성화와 영화의 교리, 그리고 하나님 나라 곧 새 하늘과 새 땅의 소망이 교회가 붙드는 복음의 내용이라면, 교회는 지금도 당연히 고통받는 ‘창조세계의 그 탄식 소리’를 듣고 있어야만 한다. 왜 피조물들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오염과 썩어짐’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그들도 하나님께서 영광스럽게 창조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라고 지으신 피조물들이다.

하나님은 심지어 모든 동식물, 곧 창조세계와 언약까지 맺으셨다(‘노아 언약’ 창9:9-16). 우리만 택하심 받은 언약 백성이 아니다. 창조세계도 하나님께서 그와 더불어 언약을 맺으시는 존귀한 대상이다. 축소되고 왜곡된 복음만큼, 교회를 축소시키고 왜곡시키는 것은 없다. 교회가 자신의 중생, 곧 성령으로 거듭남의 궁극적 목적인 구원을 원한다면, 창조세계의 중생 역시 간절히 사모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부차적인 유익도 크다. 교회가 성경에 근거해서 ‘새 하늘과 새 땅’의 복음을 적극적으로 선포하고 세상에 유익이 되는 방식으로 실천한다면, 오늘날 한국교회를 갉아먹고 미혹에 빠뜨리는 ‘신천신지’(新天新地)에 관한 거짓 가르침은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가짜를 없애는 방법은 진짜를 보여주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가 힘을 합쳐 장차 이루어질 ‘새 하늘과 새 땅’의 복음과 이런 ‘살아 있는 소망’의 복음에 근거한 가르침, 가치관에 따라 삶의 방식을 개혁해 나간다면, 교회는 이 시대, 사회 속에서 다음 세대들이 직면하는 문제와 그들의 미래를 끌어안는 책임 있는 담지자로서, 새로운 영적, 사회적, 문화적 지도력을 회복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우리의 편의와 탐욕을 위하여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식으로’ 창조세계를 오염과 파멸로 이끄는 일이, 과연 다음 세대를 희생 제물로 삼는 우상숭배, 즉 자신의 자녀들을 몰렉에게 바쳤던 그 옛날 이스라엘의 우상숭배의 악행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레18:21) 지구 환경의 문제는 단지 ‘환경보호’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다. 그동안 인류가 일구어 온 ‘문명’文明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성경해석과 신학, 그에 따른 세계관과 가치관, 그리고 그에 따라 변화되는 삶의 방식에 관련된 것이다.

성경에서 인간과 창조세계는 서로 깊이 얽혀 있다. 하나님께서 ‘말씀’ 곧 ‘의(義)와 화평의 질서’로 창조하신 땅은, 그 땅 위에서 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들이 행하는 ‘의’와 ‘불의’에 상응하여 응답한다. 하나님이 지으신 땅 위에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불의’ 곧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와 삶을 지속하면, 그 땅은 결국 그 불의한 자들을 ‘토해낸다’(레18:28). 장차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 역시 ‘의가 (영원토록) 거하는바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묘사되는 것이다.(벧후3:10-13)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인가? 새 하늘과 새 땅이란 무엇인가? 구원이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는 왜 죄 많은 우리를 그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칭하셨는가? 선한 일에 열심하는 하나님의 친 백성을 만드시기 위함이다. 어떻게 선한 일을 하는가? 무엇이 하나님의 일인가? 누가 오늘날 신음하는 창조세계의 탄식을 듣고 있는가? 누가 저들을, 우리 인간들의 ‘악행’(惡行)에서 건져낼 것인가? 교회란 무엇인가?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롬 8:21-22).​

창조세계의 탄식을 듣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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