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탈퇴자들은 탈퇴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한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기도 한다. 탈퇴자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은 그들을 심각하게 괴롭히고 있다.
충격과 불안
JMS 신도들은 그 가르침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학업이나 직장보다도 JMS에 우선할 정도로, 아니 JMS는 삶의 목적이고 최우선 순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격한 금욕생활도 철저하게 지킨다. 그렇게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며 JMS에서 요구하는 제한된 삶을 살다가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 충격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JMS의 한 탈퇴자는 속았다는 것을 깨달은 후 “잘하고 있던 아르바이트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가 되어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10년 이상 진실이라고 믿었는데 허술한 교리에 속았구나”라는 것에 대한 분노와 “그런 교리를 믿고 따랐다는 것에 대한 수치심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자신이 멍청해 보이고 자괴감이 들었다는 것이다. 다른 탈퇴자도 정신적, 심리적 불안이 심각해 수개월 약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미안한 감정도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 JMS에서 진리로 믿고 활동했던 수많은 ‘열심’이 이제는 누군가에 대한 ‘미안’, 자신에게는 ‘죄책’으로 남는다. JMS 교리를 절대적인 진리로 믿고 전하며 포교하고 가르쳐 다른 사람에게 끼친 신앙의 영향이 모두 잘못된 길로 인도했다는 사실에 좌절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주와 세뇌
탈퇴자들은 JMS 신도들에게 저주하는 말을 듣게 된다. JMS를 탈퇴하는 신도에게 “암이 걸린다”, “이상한 남자 만나서 결혼한다”, “기형아 낳는다”, “이혼한다”, “교통사고가 나서 불구가 된다”는 등 JMS에서 나가기 때문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분은 그렇지 않다.
그런 저주를 들으면 잊으려고 해도 그런 충격적인 말들이 강하게 뇌리에 박혀서 어느 순간 생각나고 또 감정 소모를 하게 된다. JMS에 있을 때에도 정명석에게 수없이 들어왔던 말이다. 중직자가 탈퇴하면 나간 사람들의 끝이 좋지 않다고 끊임없이 설교해 왔다.
특히 그러한 말에 영향이 큰 탈퇴자들은 “선생님(정명석)이 맞는데 내가 부족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은연 중에 하게 된다. 특히 청년들은 탈퇴 시 이성 교제, 음주가무를 즐기는 일 등 JMS에서 철저하게 금하는 행동을 어기고 있으면 더 그렇다. 이 영향은 간단히 끝나지 않는다. 탈퇴 후 5년, 10년이 지났는데도 모든 문제를 자신 탓으로 돌리고 다시 JMS로 돌아오는 신도들이 있을 정도다.
정명석에 대해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영한 1999년 당시에 탈퇴한 사람 중에 아직까지도 고민하고 혼란스러워하는 탈퇴자도 있다. 탈퇴를 결심하고 수십 년이 지나도 JMS의 경험은 여전히 그들을 괴롭히고 있으며 평생 트라우마로 남는 것이다.
낯선 사회와 교회
JMS 탈퇴 후에는 먼저 먹고 사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다. 나오기로 작정하고도 준비가 필요해 탈퇴를 미루기도 한다. 특히 수십 년 JMS에 몸담았던 탈퇴자들은 사회에 나오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경력으로 들어갈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는 들었는데 해놓은 것이 없다는 불안감에 앞길이 막막하다. 노후 준비는 배부른 소리다. JMS는 어떤 이단보다도 철저한 금욕적인 생활을 강조한다. 그래서 JMS를 떠난 삶에 적응하기가 더 어렵다.
한 탈퇴자는 탈퇴 후 회사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세상과는 철저히 단절된 삶을 살았는데, 직장에 들어가니 직원들과의 대화에 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예인, 이성 친구, TV 등 일상적인 이야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JMS에서는 정명석 이야기, 자신의 부서나 삶, 신앙 등 신도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삶인 것이다.
특히 이성과의 관계는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 중 하나다. 일부 탈퇴자는 많은 JMS 탈퇴 여성들이 남자친구 사귀는 것을 무서워한다고 전한다. 소개팅이 들어와도 남자와 데이트하거나 배려하는 방법 등 하나부터 열까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몰라 소개팅을 거절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여성 탈퇴자는 “JMS에서는 남자 자체를 벌레보다도 못하게 생각했다”며 “JMS에서 예배드릴 때 옆자리에 남자 신도가 앉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삶을 살았던 이 탈퇴자는 사회나 교회에서 남자와의 관계가 어색하고 낯선 것이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JMS에서 탈퇴해 정통교회에 출석하는 한 남성 탈퇴자는 “남녀가 함께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적응이 되지 않는다”며 “지나가다가 한 여성과 팔꿈치가 부딪혔는데 너무 깜짝 놀랐다. JMS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JMS에서는 이성 간에 말도 섞지 않고, 사적 대화도 전혀 못하기 때문이다. 폐쇄적이고 엄격한 JMS 생활에 적응되었던 신도들에게 한국교회는 적응하기 어려운 곳이다.
이렇게라도 정통교회를 찾는 사람은 소수다. JMS에 속은 충격은 모든 종교에 대한 부정을 초래한다. 게다가 언론에 등장하는 목회자 성적 문제, 세습, 돈 문제는 교회에 대한 불신이 확신으로 변하게 한다.
JMS 탈퇴자들은 잘못된 교리에 속아 맹신하며 살아왔던 삶을 벗어났지만, 탈퇴 후에는 평생 몸에 완벽히 적응된 잘못된 습관과 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탈퇴 후에도 평탄치 않은 삶이 지속적인 이들에게 한국교회가 진리와 사랑으로 함께 해야 한다. 한국교회에 적응하기 어려운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것은 물론, 탈퇴 후 바른 진리를 나누고 한국교회의 풍성한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도움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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