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요한 구원파 생말선 수양회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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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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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3 09:51 입력
생명의말씀선교회(대표 이요한, 생말선) 수양회는 자체적인 교회의 가장 큰 행사다. 매년 전국의 신도들이 움직이는 대규모 집회라고 볼 수 있다. 이 수양회에 신도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신도들은 매년 불편과 불만을 꾹 누르고 참석하고 있었다. 생말선 수양회 진행
▲수양회에서 설교하는 이요한 목사(좌)와 참석한 신도들(우) |
생명의말씀선교회는 매년 4회 큰 행사를 진행한다. 춘계수양회, 하계수양회, 추계수양회, 동계수련회가 정기적인 행사다. 그중에서도 하계수양회는 가장 큰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행사의 경우 한 회로 진행하지만, 하계수양회는 총동원하는 분위기다. 전국에서 지역별로 나눠 다른 날짜에 개최하며 모이는 장소는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갈릴리수양관이다. 전국의 지역을 일곱 곳으로 나누는데 올해는 ▲광주, 청주, 춘천 ▲목포, 익산, 광주, 순천 ▲중앙, 안산, 구미, 동해, 원주 ▲전주, 대구, 울산, 중앙 ▲수원, 서울노원, 의정부, 포항, 제주 ▲대전, 천안, 진주, 창원, 평택 ▲인천, 일산, 구리, 부산으로 나눠 7차에 걸쳐 집회를 진행했으며, 한 회당 3박 4일이다. 수양회는 전국의 각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침례식을 행하는 기간이기도하다. 2023년 하계수양회에만 480명에게 침례를 주었다. 생말선에서 전국의 지교회 수가 227곳이라고 밝히고 있어 한 교회당 평균 약 2.1명에게 침례를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 탈퇴자는 “알고 봤더니 구원이 아니었다면서 침례만 2~3번 받는 사람들도 많다”며 “나도 침례를 두 번 받았다”고 전했다. 성찬식도 집회가 끝날 때마다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강제적인 인원 동원
하계수양회는 각 차수 수양회마다 지역으로 나뉘어 참석하는데, 각 지교회 담임 목회자들은 신경이 곤두서 있다. 신도들의 참석 인원, 새신자 수를 집계해야 하는데, 압박과 경쟁 때문이다. 그 수는 수양회비로 직결된다. 목회자나 신도나 참석에 대한 압박이 심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신도는 담임목사가 임원을 통해 코로나로 격리 중인 아들을 데리고 오라고 했다며 코로나로 아파서 누워 있는 아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신도들도 참석에 대한 강박이 있는지 수십 년 수양회에 참석했다는 한 신도는 “올해는 진짜 안 가고 싶은데 자연스럽게 안 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추천해 주세요”라며 “그 돈으로 애들하고 좋은 곳 한번 가고 싶네요”라고 밝혔다.
탈퇴자 A씨는 “약 6~8만 명의 신도들이 수양회비를 내고 참석한다고 하지만 첫날만 참석하고 참석에 의의를 두고 집에 가버리는 사람들도 많다”며 “참석하지 않는 사람들은 나중에 회비를 돌려준다고 하는데, 그것은 형식상이지 대부분은 눈치가 보여 돌려달라고 하지 못하고 헌금으로 기부한다”고 밝혔다.
수양회 목적, 전도? 장사? ▲전통시장을 방불케하는 매점들과 방문한 신도들 |
압박과 경쟁 속에 그래프를 그려가며 접수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수양회는 전도보다는 장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7만 원 정도의 수양회비를 6~8만 명의 회원들이 접수했다고 하면 접수비만 약 50억 원이다. 수양회 기간 중 매점에서 판매하는 물건의 수익도 만만치 않다. A씨는 “매점에서 음식, 음료, 의류, 서적, 공산품 등을 판매하고 카페까지 따로 운영하고 있다. 신도들이 에어컨도 틀어놓지 않는 천막에서 무료로 봉사한다”며 “모든 거래는 반드시 현금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시중에 편의점보다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신도는 “정말 아무리 물가가 올랐다지만 갈수록 수양회비가 점점 오르는 것 같아 4인 가족 기준으로 놓고 보면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불편한 생활과 시설 신도들은 수양회 기간 동안 불편한 생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 탈퇴자 A씨는 “수용소 같은 대강당에서 각자 개인물품, 침낭, 침구류, 휴대용품을 가져가서 돗자리를 깔고 다닥다닥 수천 명이 모여 남녀 숙소로 나뉘어서 자야 한다”며 “시끄럽고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옆 사람과 부딪혀서 자야 해서 잠은 거의 못 잔다”고 밝혔다. 또 “식사는 무료급식소에서 나눠주는 수준이다”라며 “매점에서 파는 피자, 햄버거, 떡볶이 등 분식류를 자비로 사 먹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 누리꾼은 “전부다 수양회 가면 좋다고 말해서 처음으로 수양회를 갔다. 그런데 밥 먹으려면 줄을 1시간 기다려야 하고 매점 비용도 비쌌다”며 “제일 불편한 건 잠자리였다. 강당에서 100명 넘게 자는데, 늦게 가니 남는 매트도 없었다. 다시는 안 갈 것 같다”고 남겼다. 온수가 나오지 않아 한 달 전부터 집에서 냉수 샤워를 연습하고 참석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탈퇴자는 전한다.
또 다른 누리꾼은 “처음 갔을 때 생각난다. 다시는 안 간다고 했었다”며 “다들 좋아졌다는 말에 속아 몇 번 갔었는데 바뀐 건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진짜 원하고 좋으신 분들만 가면 되지 굳이 가고 싶지 않은 사람들까지 잠까지 설쳐가며 강연회를 한다는 건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한편 탈퇴자 A씨는 “목회자들은 수양회에서 개인 숙소에 에어컨과 침대가 있는 독방 숙소를 제공 받는다”며 신도들과 다른 쾌적한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하계수양회는 생명의말씀선교회에서 거의 참석해야 하는 행사로 인원동원이 가장 심한 집회다. 하지만 참석자들에게 잠자리, 식사, 샤워 등 만족할 만한 시설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생명의말씀선교회 수양회가 돈을 남기기 위한 장사라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로 신도들의 불신이 포화점에 도달했다. 하계수양회를 통해 수십 억은 남길 것 같다는 탈퇴자의 고백은 수양회의 목적을 의심스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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