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라는 질문 못지않게 중요한 신학적 질문이다. 모든 질문에 흑백의 명쾌한 양분법으로 쫙 갈라지는 해답이 주어진다면 좋겠지만, 만약 그게 우리의 현실이라면 그만큼 사람살이가 재미없을 가능성이 높다. 해답이 빤한 질문을 붙들고 진지하게 씨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인간의 삶은 그 자체로 일종의 달란트라서 어떻게 투자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실이 달라질 수 있고, 그에 따라 그 질적 수준도 판이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인간의 내면세계와 그 욕망구조의 복잡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그 실존의 풍경이 단조로운 기계적인 체계가 아니라 다채롭고도 역동적인 생명계임을 전제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