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짐승 사이
짐승이 사람의 잠재적 가능성이긴 참 어렵겠지만, 사람은 꽤 자주 짐승의 잠재태이다. 인 간의 야수성에 대해서는 그 욕망의 만화경을 중심으로 숱한 탐구가 있어왔다. ‘하나님의 형상’을 망실한 인간이 얼마나 끔찍해질 수 있는지 그 야수성의 극점은 아마도 인간이 인 간을 잡아먹는 하극상의 상황에서 가장 잘 드러날 것이다. 실제로 전쟁과 같은 극단의 상 황에서 이런 사례는 성경에서도 몇 군데 나오고 역사 기록에서도 분명한 사실로 확인된다. 인간의 동물성을 말할 때 그것을‘식물성’보다 진화한 고등 생명의 특권인 양 자부할 수도 있을 테다. 그러나 그 동물성이 동물적 수준의 근성에서 전전하는 인간 이하의 퇴락을 가 리킨다면 그것은 자랑할 게 못 된다. 외려 수치 아닌가. 우리는 인간의 탈을 쓰고 야수적인 행태를 저지른 자들을 상투적인 수사로 손가락질하는 데 익숙하지만, 자신이 그런 가능성 의 일부라는 사실은 애써 외면한다. 그것이 인간 속의 야수성에 툭하면 경기 들린 반응을 유발하면서 여전히 그 야수적 재앙을 끊어내지 못하는 인간이란 심연에 감춰진 비밀이다.
이 기사는 현대종교 2009년 7/8월호의 일부입니다.기사의 전문은 유료회원 가입 후 PDF 파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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