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2014년 결산 자료에 따르면 2013년과 2014년 두 해 동안 약 7만 7000명이 신천지 센터에 등록했다. 그중 4만 9000여 명이 센터를 수료해 신도가 됐다. 분명 신천지는 교계를 넘어 한국사회에 많이 알려진 사이비 단체다. 신천지 대처 사역자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만 명이 신천지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천지야 자신들이 전하는 말씀 때문이라고 주장하겠지만 처음부터 “이만희가 이 시대의 구원자”라고 접근하면 몇 명이나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까? 근본적인 문제는 신천지의 교묘한 포교법에 있다.‘ 포교를 위한 거짓말은 정당하다’는 교리적 전제를 두고 만들어진 수많은 포교법은 신천지가 이단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조차 신천지로 빠지게 만든다.
설문
모든 설문조사를 이단이라 치부할 순 없지만, 설문조사는 이단들의 가장 대표적이고 고전적인 포교방법이다. 신천지 외에도 많은 이단이 설문을 통해 접근한다. 내용도 가지각색이다. 때론 전혀 종교적인 색채를 발견할 수 없는 설문조사도 있다. 누군가 설문조사를 요청한다면 단 한 가지, 연락처 남기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설문에감사해 상품을 드리겠다” 혹은 “밥 한 번 사겠다”라고 접근해 오면 충분히 의심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접근해 성경공부로 유도한다면 그 성경공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사칭
공신력 있는 언론이나 방송사, 학회, 출판사 등을 사칭해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관계 형성 과정에서‘나는 신뢰할 만한 사람’임을 피력해 포교대상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접근한 사람이 소개한 기관에 그 사람이 실제 존재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때론 이름까지 사칭한 경우도 있어 할 수 있다면 얼굴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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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봉사활동 포스터와 설문조사지에 적힌 Y-SUM포럼은 신천지와 무관한 정상적인 봉사단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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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이단상담소를 이용하기도 한다. A는 신천지 신도인 친구를 따라 성경공부를 했다. A가 친구에게 성경공부가 신천지 같다고 하자 친구는 곧장 이단상담소로 연락해 상담는 상담소를 찾아오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A가 혼자 상담소로 찾아왔다. A는 친구가 소개한 이단상담사에게 상담을 받았다고 전했다. 친구의 소개로 만났다는 상담사는 아니나다를까 신천지 신도였다.
위장
겉만 보고 판단하는 시대는 지났다. 신천지는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위장 교회나 기성교회에서 사용할 법한 이름의 성경공부 센터를 운영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를 가장 많이 사용하며 심지어 교단 로고를 도용하기도 한다. 여기에 “신천지 같은 이단도 조심해야 한다”는 한 마디를 덧붙이면 성경공부에 대한 의심은 눈 녹듯 사라진다. 그때부터 신천지 교리가 주입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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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는 신천지 색체를 드러내지 않는 이름을 사용해 센터를 운영한다. |
문화센터나 대학 동아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스포츠, 댄스, 영어 공부 등으로 위장된 신천지 문화센터나 동아리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성경공부 모임을 시작하게 됐다면 교회 혹은 모임을 이끄는 대표자의 소속 교단을 확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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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장합동 교단 로고를 도용해 위장교회를 운영하다 발각되면 간판을 바꾸기도 한다. |
최근에는 신천지가 군소교단에 침투해 교단 소속 증명서를 내미는 경우가 있어 성경공부 내용을 교역자에게 반드시 검증 받아야 한다. 성경공부가 시작되면 각종 방해가 시작되니 교회나 가정에 비밀로 하라고 가르친다면 이는 신천지 여부를 떠나서 피해야 할 성경공부다.
침투
신천지의 포교는 교회 밖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일명 ‘추수꾼’이라 불리는 신천지 신도들이 교회에 침투한다. 교회로 유입된 경로도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자발적인 새신자로, 어떤 이는 전도축제나 노방전도를 빌미로, 어떤 이는 이사를 핑계로 교회로 들어온다. 받아들이는 교회 입장에서는 신천지 여부를 파악할 방법이 없다. 그렇게 넋 놓고 있다가 교회의 중직자가 신천지로 밝혀지면서 어려움을 겪은 교회가 한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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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교 대상자들과의 접촉을 위해 교회 주변에서 교회로 오는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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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내부 구조를 파악해 추수꾼이 앉으면 좋은 자리까지 지정해 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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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꾼은 교회의 각종 정보를 유출한다. 신천지에서 제작한 ‘공주지역 추수밭 전도 가이드북’에는 공주지역 전체 교회의 교단, 주소, 전화번호는 기본이고 특정교회의 본당 구조, 추수꾼이 앉으면 좋은 자리, 교회 주변에서 교회로 오는 동선, 새벽기도 참석인원, 분위기 등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이런 추수밭 전도 가이드북이 공주뿐일까. 신천지는 10만 명이 넘는 신도들을 동원해 한국교회의 정보를 치밀하게 수집하고 교회별 맞춤 포교전략을 세워 왔다.
우연을 가장한 만남
설문조사, 위장, 관심사를 공유하는 이 모든 것은 결국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맺어진 인간관계 속에서 우연을 가장한 만남이 발생한다. 여러 형태로 가장한 신천지 신도와 한 두 차례 만나면 어느 순간 ‘우연히’제 삼자가 개입된다. 제 삼자는 선교사, 전도사, 상담자 등 다양한 직함을 가진다. 여기서 삼자는 두 사람의 멘토가 될 자격이 충분한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포인트! 결국 삼자를 통해 성경공부로 이어진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당한 ‘우연을 가장한 만남’이다.
원인 없는 결과가 어디 있을까. 원인을 몰라 내겐 우연으로 보일 뿐, 내가 보지 못한 원인은 나를 포교하기 위한 신천지인들의 치밀한 ‘사전 모의’다. 우연히 삼자가 개입된 만남을 가졌다면 또한 그 사람을 통해 성경공부로 이어졌다면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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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에서 제작한 위장 세미나 포스터 |
기타 다양한 방법들
포교 대상자를 물색해 ‘만남’이라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만남을 위한 많은 방법이 신천지 포교에 사용되고 있다. 관심사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만남을 유도한다.
청년들이 관심 가지는 주제를 선정해 각종 세미나를 개최한다. 아르바이트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을 미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이용하기도 한다. 한 청년은 청각 장애인을 위한 설교 타이핑 아르바이트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설교를 타이핑하려면 어느 정도 성경을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그럴싸한 말에 넘어가 신천지 성경공부를 했다. 선교사로 나가는데 말씀을 들어보고 평가해달라고 접근하기도 한다. 정통으로 가장한 찬양팀을 만들어 정통교회에서 찬양집회를 열기도 한다.
한 청년은 신천지에 세 번 포교당했다고 고백한다. 세 번 모두 접근 당시 신천지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전했다. 본지가 지난 2014년에 실시한 고등학생, 신학대학원생 이단인식실태 조사에서는 이단의 포교법을 파악하고 있는 수치가 각각 15%와 34%에 불과했다. 한 해 평균 2만 5000명이 신천지에 빠지는 현실을 신천지 포교법 교육을 통해 대처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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