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교」는 2026년 1월호를 통해 신천지가 수상했다는 국제영화제의 실체를 공개했다. 에스라 김 목사는 ‘신천지 신도들만 모르는 국제영화제 수상작의 진실’이라는 글을 통해 신천지가 2023년 전쟁과 평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주장하는 포르투갈 독립 영화제에 직접 작품을 출품해 같은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에스라 김 목사는 “신도들에게 보여줄 가치만 있다면 충분하다”며 “어떤 신도 하나가 우연히 작은 영화제를 발견해 2만 원을 내고 출품한 뒤 상을 받으면 그것은 곧 ‘국제적 인정’이라는 거대한 서사로 변주돼 10년, 20년 동안 신도들의 눈을 가리는 데 사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지난해 말 신천지 유관 언론 「천지일보」에 신천지자원봉사단 남아공지부가 ‘남아프리카 영웅상(South African Heros Awards) 지역 사회 봉사 대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해당 보도에서 전국 단위 공익 활동을 대상으로 한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찬했다.
정말 신천지가 최고 권위의 상을 받았을까? 에스라 김 목사의 지적같이 최고 권위의 상으로 둔갑된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놀랍게도 관련된 홈페이지만 살펴봐도 해당 상의 실체에 더욱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다.의문① - 누가 수여했나?「천지일보」는 해당 상에 대해 매년 사회적 주목은 적지만 지역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온 개인과 단체를 발굴·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라고 소개할 뿐, 해당 상을 시상하는 주체 등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남아프리카공화국은 ‘남아프리카 국가상(South African National Orders)’을 제정하고 있다. 민주화나 인권, 사회통합, 예술, 과학, 용기 등 국가적 가치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대통령과 정부가 수여 주체다. 언론들이 국가 훈장을 수여 받는 이들에 대해 ‘나라의 영웅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하지만 신천지가 받았다는 ‘남아프리카 영웅상’은 전혀 다른 상이다. 시상의 주체부터 다르다. 남아프리카 영웅상은 정부가 주도한 상이 아니라, 민간이 주도한 상이기 때문이다. 남아공에서 발간되는 매거진 「South African Lifestyle」에는 아만다 마차카(Amanda Matshaka)가 설립했다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정부 훈장이나 국민포상 같은 법적 권위가 있는 상은 아니라는 이야기다.의문② - 누가 심사했나?남아프리카 영웅상은 ▲올해의 커뮤니티 미디어 ▲올해의 지역 언론인 ▲청소년 역량 강화 ▲비지니스 역량 강화 ▲전문 진료 ▲지역사회 봉사 ▲지역사회 건강 ▲농촌 개발 ▲여성 역량 강화 ▲올해의 지역사회 조성자 등의 부문에서 시상했다.‘최고의 귄위’라고 말할 때는 누가 수여했는지의 여부와 함께, 추천자와 심사자가 누구였는지도 중요하다. 그리고 어떤 평가 과정을 거쳤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권위가 생기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 영웅상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이에 대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일단 개인의 봉사 활동 등으로 혜택받은 사람들이 공식 홈페이지에 추천하거나 본인이 자신의 활동을 바탕으로 스스로 후보로 추천될 수 있다. ‘셀프 추천’이 가능하다.
이후 시상을 주최하는 측이 추천된 인물을 분류한다. 해당 인물이 가진 이야기가 어떤 상에 어울리는가에 대한 분류가 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분류하는 과정에서 어떤 평가 기준이 설정되었고, 어떤 이들이 심사했는지 분명하지 않다.분야별로 후보자가 정해지면 온라인 공개투표가 시작된다. 공개투표는 문자투표로 진행되는데 후보자별로 번호를 지정, 공식 홈페이지 등으로 공개하고 해당 번호를 문자로 적어 보내면 투표할 수 있다. 문자 한 건당 남아공 화폐 단위로 ‘3랜드’, 한국 화폐 단위로 264원 정도가 들며, 무료 문자는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작년에는 8월 10일부터 11월 20일까지 투표가 진행됐다.
여기서 생각해 볼 지점은 해당 상의 수여 여부가 ‘문자투표’로 결정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신도들을 동원한다면 셀프로 수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현지인의 표가 아니라, 신천지 신도의 수일 수도 있다는 합당한 의심이 든다.의문③ - 얼마나 알고 투표했나?그렇다면 투표자들은 정보를 얼마나 살펴보고 투표했을까? 유튜브 등을 살펴보면, 올해 아프리카 영웅상 후보들을 볼 수 있다. 해당 영상에서 신천지는 지역사회 봉사 부문에 함께 이름을 올린 후보자들과 딱 1회 언급됐다. 어떤 활동을 했는지 구체적인 내용 언급 없이 말이다.공식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공식 홈페이지 투표 부문에서 신천지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데,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 활동과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의미 있는 영향력을 발휘하는 헌신적인 자원봉사 단체’라는 설명과 후보자 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버튼이 있을 뿐, 공적 사항은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지 않다.
스스로 해당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찾아보지 않는 이상은 정보가 적은 상황에서 투표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신천지가 신도들을 동원해 신천지 자원봉사단에 몰표를 줬다면, 얼마든지 수상이 가능한 상황이다.물론 지역사회의 숨겨진 영웅을 찾아 그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시상하는 것 자체를 폄훼할 수는 없다. 오히려 권장하고, 칭찬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실체를 숨기고 ‘최고의 권위’라는 말로 속여 홍보한다면 말은 180도 달라진다. 오히려 상의 의미마저 퇴색시킬 수 있다.셀프 추천과 표 몰아주기를 통해 수상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를 최고 권위의 상을 수상했다고 자찬한다면, ‘최고의 권위’를 자신이 자신에게 부여한 꼴밖에 되지 않는다.-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