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범죄가 있다. 바로 여신도에 대한 성폭력과 성착취이다. 이 성범죄는 교주의 절대적인 권위와 폐쇄적인 종교 문화 속에서 체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사이비 종교 집단의 성범죄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피해 여신도를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사회로부터 고립시키는 고도의 가스라이팅과 조직적 공모를 통해 이루어진다. 필자는 사이비 종교 집단을 탈퇴한 피해 여성들을 심리상담해 오면서 이 부분에 대한 정리의 필요성을 느껴왔다. 그간 심리상담 경험을 토대로 사이비 종교 집단의 성범죄 구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고자 한다.먼저, 가스라이팅으로 심리를 지배한다교주의 신격화 교주를 ‘메시아’, ‘예수의 영이 임한 자’ 또는 이 시대의 ‘선택받은 대리인’으로 신격화하여 교주의 말이나 행동을 종교적 진리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는 신도들에게 복종심을 심어주기 위한 핵심교리이다. 정서적으로 결핍이 크거나 의존성이 강한 신도들은 사이비 집단의 교주를 메시아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성관계의 교리화 교주와의 성관계 행위가 교리화되어 있다. 여신도에게 있어 교주와의 성관계는 ‘구원의 과정’, ‘피가름’, ‘영적의식’ 같은 종교적 의례이다. 대표적으로 통일교와 JMS의 타락론 교리가 있다.1) 이 교리는 피해 여신도를 메시아로부터 선택받은 존재로 미화하여 피해자가 성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왜곡한다.두려움 심어주기 신도들에게 교주의 요구를 거절하면 구원이 박탈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심어준다. 마치 ‘구원받지 못한다’거나 ‘저주를 받는다’는 공포심을 심어주어 심리적 저항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신도들에 대한 두려움 조성은 교리를 세뇌하며 동시에 심어주는 고도의 가스라이팅이다. 두려움에 세뇌된 신도들은 오직 복종만이 생존의 수단이 된다.성범죄는 조직적으로 이루어진다사이비 종교 집단의 성범죄는 철저한 ‘위계’ 속에서 ‘가해자, 공모자, 피해자’라는 삼각 시스템 하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폐쇄적인 종교 집단의 위계는 일반 사회조직보다 훨씬 엄격하다. 영적 권위가 더해지고 종교적 징벌이라는 두려움을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내부 공모자’의 역할이다. 그들은 사이비 종교 집단의 또 다른 기득권 세력이기 때문이다.가해자 성범죄의 가해자는 대부분 교주이다. 신적 존재인 교주의 요구에 여신도들은 감히 거절하지 못한다. 그만큼 교주의 영적 권위는 절대적이다. 그러나 사이비 종교 집단의 특성에 따라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는 중간 간부들이 가해자인 경우도 흔하다. 어느 대형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는 교주격인 담임자뿐만 아니라 부교역자들도 여신도들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것이 만연한 경우도 있었다. 대상은 대부분 20대의 예능팀·찬양팀에 속한 여신도들이었다. 특히 신천지의 경우는 중간 간부들의 여신도에 대한 성폭력 고발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2)공모자 사이비 종교 집단에는 교주의 권력과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공모자가 존재한다.3) 이들은 집단 내부의 고위 간부나 부교역자, 충성도 높은 신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교주의 성적 욕구를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하며 젊고 미모가 뛰어난 여신도를 선별하여 교주에게 보고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 내부의 공모자들은 이미 교주로부터 성적인 피해를 경험한 여신도들인 경우가 많았다. 이들 중 일부가 교주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해 또 다른 여신도를 교주에게 연결하는 가해 조력자로 전락한 것이다. 교주는 이들에게 종교적 지위를 부여하고 금전적 보상을 해줌으로써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이들은 교주를 끊임없이 우상화하며, 피해자에게 “주님의 특별한 선택을 받았다”는 식의 2차 가스라이팅을 수행한다. 내부 공모자들은 교주로부터 인정받으며 그 집단의 실력자로 자리매김하면서, 기득권의 반열에 편승한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내부 고발을 통제하고, 외부 수사나 언론의 접근이 있을 때, 가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 증언을 하거나 피해자를 협박·격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피해자 사이비 교리에 세뇌된 여신도들이다. 이들은 판단력이 흐려져 교주의 성적 요구를 거부하지 못하는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성착취를 당해도 그것이 성범죄라는 사실을 당장은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나 혼란스럽기에 선배 언니 격인 내부 조력자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고백한다. 이때 조력자들은 “선생님이 너를 예뻐해서 그런 거야”, “오히려 고맙게 생각해야 해”라며 무마시킨다.4)이는 명백히 조력자에 의한 2차 가해이다.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성착취를 당한 여신도들은 외부환경과 차단되어 있으며, 가족과 친구 등 기존 인간관계와도 단절된 상태이다. 인터넷이나 미디어 접촉도 금하고 있다. 오직 집단 내부의 관계에만 의존되어 있어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다.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한다집단 내부에서 의혹이 제기되면 이를 ‘사탄의 시험’이나 ‘외부의 모함’으로 규정하고,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거나 피해자를 마녀 사냥한다.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려는 조짐이 보이면 미행, 협박, 소송 제기 등을 통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며, 성적 접촉 과정에서 촬영한 영상이나 사진, 녹취 등을 빌미로 피해자가 폭로나 탈퇴를 하지 못하도록 인질로 삼는다.한 사람의 인생을 짓밟는 반사회적 사이비 집단의 성범죄 사건은 근절되어야 한다. 형사처벌을 강화하고 피해자가 외부 수사기관이나 전문 상담 기관에 즉각적인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외부 핫라인과 성 피해를 입은 여성 청년에 대한 심리치료 등 법률적·의료적 지원 체계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결국 청년들이 성범죄를 저지르는 반사회적 사이비 종교 집단에 빠지지 않도록 기성교회가 중심이 되어 예방 캠페인을 더욱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청년층이 사이비 종교 집단에 빠지지 않도록 가족과 대학,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본다.―――――――――――――――――
1) 양형주·정윤석, “내가 神이다,” (경기, 기독교포털뉴스, 2023), 157-172.
2) CBS뉴스, “신천지 가출자 대상 성폭력 간부 6명 고발”, (2022. 3. 18)
CBS뉴스, “JMS에 이어 신천지 핵심 간부 성폭행 의혹”, (2023. 3. 14)
3) Stephen Arterburn and Jack Felton, “해로운 신앙,” (서울, 그리심, 2017), 240-241.
4) 이미 언론에 보도된 JMS사례이다.-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