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취재, 사랑하는교회 치유사역
-
- 현대종교 | 김리나 기자 tigerfish98@naver.com
-
2023.06.16 08:27 입력 | 2023.06.16 08:28 수정
신사도운동의 영향을 받아 직통계시를 주장하며 잘못된 구원관, 계시관 등으로 국내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결의된 사랑하는교회(담임 변승우). 매주 화요일 화요낮 치유사역을 통해 신도들을 결집하고 있다. 기자는 서울시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한 사랑하는교회에 직접 방문해 치유사역 현장에 참석해 보았다.
방언으로 시작된 화요낮 치유사역 화요낮 치유사역이 진행되는 예배당에 들어가자마자 신도들은 자신이 아픈 부위를 라벨 스티커에 적어 자신의 오른쪽 어깨에 붙였다. 치유 사역자들이 이를 보고 아픈 부위를 위해 기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오후 2시가 되자, 예배당 앞쪽 불이 꺼졌고 사역자로 추정되는 여성 둘이 강대상 앞으로 나와 “함께 방언으로 기도합니다”라며 기도회를 인도했다. 기도회 도중 여성 둘 중 한 명이 회중석으로 나와 100여 명의 신도들 한 명 한 명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시작했다. 기도회는 15분 동안 진행됐다.
이후 사랑하는교회 소속 여 전도사가 나와 설교했다. 설교 내용은 모두 치유 관련 간증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전도사는 최근 자신이 광주 집회에 다녀왔다며 “그곳에서 많은 분들이 치유됐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남편도 오십견으로 힘들어했으나 “교회에서 치유 사역자들에게 기도를 받고 깨끗하게 나았다”며 “치유 사역자가 남편의 아픈 부위에 손을 대자 하얀 막이 보였다고 했는데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뼈에서 액이 나오고 있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수님이 이 땅에서 치유사역을 통해 주님의 선함을 보이셨다”며 “혈루증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기만 해도 나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낫는다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40분가량의 설교가 끝난 후 또다시 기도회가 시작됐다. 설교를 한 전도사가 “우리 10분 동안 기도합시다”라고 말하자마자 30명 정도의 치유 사역자들이 일어나 신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붙잡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아픈 부위에 손을 대고 기도하기도 했고, 대부분은 머리 혹은 등에 손을 대고 기도했다.
10분이 지나자, 치유 간증 동영상 시청이 이어졌다. 동영상에는 걷지 못했던 아이가 걷는 장면, 파킨슨병을 앓던 신도가 걷고 뛰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영상을 시청하던 신도들은 치유된 모습을 보며 박수치고 환호했다. 동영상 시청 후, 치유 사역자들은 두 명씩 신도를 맡아 치유선포를 했다. 치유선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질병)은 치유될지어다”라며 신도가 앓고 있는 질병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것이었다. ▲신도들 한 명 한 명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치유사역자들 |
▲평신도로 구성된 치유사역자들이 신도들 등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모습 |
치유 사역자들은 치유선포 후 무릎이 아픈 신도에게 뛰어보라고 요구했다. 신도가 “아직 뛰는 건 무리다”라고 하자, “믿으셔야 합니다.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을 거라고 믿으세요!”라고 설득했다. 신도가 마지못해 뛰자, “거봐요! 뛸 수 있잖아요!”라며 격려했다. 한 명씩 치유 받은 자들이 앞에 나와 “오늘 이 현장에서 치유됐다”며 환호했고, 신도들은 “할렐루야”를 외치며 박수쳤다.
기성교회와 달랐던 기도의 끝맺음과 평신도로 구성된 치유 사역자
치유사역 내내 기도의 끝맺음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이 아닌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멘”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기도의 마무리가 기성교회와 달랐다. 사랑하는교회 측에 이에 대해 문의하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라고 한다”며 “오해하시는 부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랑하는교회 유튜브 채널인 〈사랑하는교회 TV〉를 통해 치유집회 영상을 살펴보니,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멘”이라며 기도를 마무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치유 사역자는 평신도로 구성되어 있었다. 신도 A씨는 “누구나 치유 사역자가 되기를 희망하면, 훈련받고 치유 사역자로 활동할 수 있다”며 “청년 치유 사역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치유 사역자의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참석한 사랑하는교회 소속 교역자들도 모두 여성이었다. 사랑하는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토요일에 진행하는 치유사역인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사사모’을 담당하는 교역자가 모두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치유에 관련된 사역은 여성이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단으로 결의된 사랑하는교회 변승우씨
변승우씨는 한국교회를 폄하하고 부정한다. 변씨는 설교 등을 통해 주의 음성을 직접 듣고 설교를 하는데 이를 수용하지 않는 한국교회의 설교나 제자훈련은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변씨는 잘못된 구원론을 강조한다. 그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는 자는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 합니다. 이것은 믿는 자들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변씨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내 손에는 성경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다림줄이 있다”며 직통계시도 주장한다. 이외에도 잘못된 계시관, 성경관, 신사도운동, 신율법주의, 성서해석의 오류 등의 이유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합신, 예수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 주요 교단에서 변씨를 이단으로 결의했으며, 그 외의 교단에서도 집회참석금지, 참여금지, 교류금지 등으로 결의했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