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공연이야? 실망이야. 실망이야. 이걸 돈 주고 왜 봐?” 지난 4월 25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실시된 “션윈 2024 월드투어 - 한국 공연”을 보고 나온 관객이 뱉은 원성이다. 션윈예술단은 4월 24-28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을 시작으로 ▲5월 4-5일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5월 8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5월 10-11일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이어간다.
▲파룬궁 창시자 이홍지로 추정되는 인물을 신격화하는 장면을 노출한 션윈예술단 |
션윈예술단 측은 “중국 5천 년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공연을 실시한다고 했다. 션윈 공연 한국 측 주관사 한국파룬따파학회 오세열 사무총장 역시 행사 전 인터뷰에서 션윈 공연과 파룬궁(창시자 이홍지)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션윈 공연과 파룬궁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한국파룬따파학회 오세열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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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무총장은 “파룬궁은 포교하지 않습니다. 파룬궁은 종교가 아니에요. 파룬궁은 심신 수련법입니다. 신이 전한 문화의 하나입니다. 션윈도 바로 그 전통문화를 재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션윈 공연 내 파룬궁 창시자 이홍지를 상징하는 인물이 나오는 등 종교색이 다분하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엔, “돈 주고 (공연을) 봐서 본인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4월 25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실시된 션윈예술단 공연에서 종교성이 농후하게 드러났다. 특히 공연 마지막 순서인 “대원만”이라는 제하의 프로그램에서는 노골적으로 파룬궁을 홍보했다.
대원만 공연 전 사회자는, “작품 속에는 현수막이 등장하는데요. 진선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파룬따파의 원칙이죠”라며 “(파룬궁을 향한) 박해가 전개되면서 모든 사람들에겐 선택의 기회가 주어집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진 공연에서는 파룬궁 신도들의 수련을 박해하는 중국 공안이 등장한다. 그러면서 신도들이 공안에게 살해당하기 직전 창시자 이홍지로 추정되는 인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신도들을 구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후 파룬궁 신도들이 이홍지에게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모습과 온몸으로 찬양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공연은 막을 내린다.
▲션윈예술단 공연이 진행된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로비에서 단체의 교리가 담긴 『전법륜』을 판매한 파룬궁 |
이뿐만 아니라 행사 당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로비에서는 파룬궁의 가르침이 담긴 『전법륜』과 핵심 사상이라 할 수 있는 “진선인(真·善·忍)”이 새겨진 장식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한편 이날 공연 전 이단사이비피해자대책연합(대표 박형택 목사)의 주최로 션윈예술단 국내 공연 개최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단사이비피해자대책연합은 “션윈예술단 공연은 파룬궁 이홍지를 창세주라고 칭송하는 공연이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이어갔다.
▲션윈예술단 국내 공연 개최 반대 집회를 실시한 이단사이비피해자대책연합(대표 박형택 목사) |
대표 박형택 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파룬궁은 이홍지라는 사람을 창세주로 받들게 한다”며 “이 가르침에 미혹된 사람들이 가출하거나, 재물을 착취당하는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파룬궁과 션윈예술단 공연의 정체를 알려 사람들로 하여금 미혹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단사이비피해자대책연합의 시위에 문화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1인 시위를 실시한 파룬궁 관계자 |
이단사이비피해자대책연합의 시위에 한국파룬따파학회 측은 “파룬궁은 지금까지 중국법에서 사이비종교로 규정된 적이 없고, 한국에서도 정부의 허가를 받아 정식으로 등록한 비영리사단법인”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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