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을 대상으로 이단 대책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안양대학교 이단대책연구회 학생들 |
■ 교내 순찰을 통해 이단들의 활동 제지
■ SNS 활용해 학생들에게 이단에 대한 정보 공유
■ 교목실과 협력해 전교생에게 ‘이단 주의’ 문자메시지 발송
이단들은 개강에 맞춰 캠퍼스 포교에 열을 올린다. 청년들을 주로 포교하는 이단들에겐 포기할 수 없는 시즌이다. 학생들이 신학기로 인해 들떠있고 이단에 대한 경계심도 낮아 상대적으로 포교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강 시즌에 맞춰 포교되는 학생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감사한 것은 이단들의 지속적이고 고정적인 신학기 캠퍼스 포교에 맞서, 각 대학 청년들이 지혜를 모아 대처한다는 점이다. 본지는 신학기에 맞춰, 각 대학 청년들의 이단 대처 활동을 조사해 보았다.
백석대, ‘이단옆차기 동아리’로 대처
백석대학교는 ‘이단옆차기 동아리’를 운영해 캠퍼스 내 이단들의 활동을 경계 및 대처하고 있었다. 이단옆차기 동아리는 매주 목요일에 모여, 이단들의 잘못된 교리와 포교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격주로 교내를 순찰하여, 이단들이 불법으로 부착한 포스터를 제거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교내외에서 이단들이 학생들을 포교하는 현장이 목격되면 즉시 교목실과 협력해 제지하고 있다.
▲신천지가 교내에 침투한 사실을 페이스북에 공지한 백석대학교 이단옆차기 |
이단옆차기 동아리의 꾸준한 활동은 학생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학교 인근에 부착된 이단들의 포스터가 있으면, 즉각 이단옆차기 동아리 측이 운영하는 SNS에 제보하는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엔 학교 특성상 같은 캠퍼스 안에 있는 ‘백석문화대학교’ 학생들로부터 “교내 축제에 기쁜소식선교회 유관기관인 IYF 홍보 부스가 설치된 것을 제지해 달라”는 제보를 받기도 했다. 이단옆차기 동아리 측은 백석문화대학교를 찾아가 IYF가 홍보 부스를 설치한 것을 확인하고 학교 측에 항의했다. 백석문화대학교 측은 “바쁘게 축제를 준비하다가 IYF를 IVF 동아리로 착각해 일어난 실수”라며 학생들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홍보 부스를 철거한 해프닝도 있었다.
SNS 활용해 이단 대처하는 성결대 이대위
성결대학교는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 동아리를 통해 이단들의 포교활동을 대처하고 있었다. 특히 성결대학교 이대위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해 학생들에게 이단에 대한 소식을 지속해서 제공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에 소질 있는 친구를 섭외해 ‘카드뉴스’를 제작하여 이단에 대한 소식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힘쓰기도 했다. 간혹 교내 혹은 인근에서 이단들의 포교활동이 포착되면, 페이스북 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해 학생들이 이단에 미혹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있다. 나아가 해당 이단의 잘못된 교리들을 함께 소개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이단에 대해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이대위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이단 교리와 상황별 단체별 반증과 변증법을 공부하고 있다.
전교생이 이단 대처에 힘쓰는 성서대학교
한국성서대학교는 타 대학교처럼 이단대책위원회가 있지는 않다. 그러나 교목실의 적극적인 이단 예방 교육을 통해, 전교생이 이단 대처에 힘을 모으고 있었다. 성서대학교 정문 건너편에는 ‘신천지 서울 야고보지파’가 위치해있다. 지리적 특색 때문인지 신천지 측 신도들이 매일같이 학교 앞을 찾아와 학생들을 노골적으로 포교하는 일이 빈번하다.
야전(野戰)과 같은 상황에 성서대학교 교목실 측은 매일 진행되는 채플시간을 할애해 이단에 대한 예방교육을 실시한다. 학교 인근에 이단들이 활동하는 것이 목격되면 채플이 끝나고 이단들이 포교하고 있다는 사실을 광고해 피해를 막고 있다. 간혹 채플 시간을 놓쳤을 경우 이단들의 포교활동 내용을 전교생에게 문자 메시지로 보내 적극적인 대처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목실 측의 꾸준한 예방교육은 효과적이었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이단 대처 교육을 통해 전교생이 이단에 대한 경계심으로 무장하게 되었다. 실제로 학교 인근에서 이단들의 포교 사례가 발견되면 너나 할 것 없이 교목실에 제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내에서 성경공부를 진행한다는 이야기가 조금만 돌아도 교목실에 제보해 검증을 요청하고 있다.
▲이단 단체 부스에 관심을 보이는 서울신학대학교 학생들 |
서울신학대학교, ‘이단대책의 날’ 지정해 경각심 일깨워
서울신학대학교는 이단 대처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취지의 ‘마침표 동아리’를 운영해 적극적인 이단 대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침표 동아리는 2016년 4월 ‘이단 대책의 날’ 행사를 시작한 것을 기점으로 매년 학생들에게 이단을 알리고 예방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마침표 측은 이단 대책의 날을 통해 단체별 현황, 교리, 포교방법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한다. 나아가 이단 대책의 날에 맞춰 채플 시간에 이단 세미나를 진행해 학생들이 경각심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탁지원 소장의 이단 강의를 경청하는 서울신학대학교 학생들 |
마침표 동아리의 노력으로 서울신학대학교 학생들은 이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마침표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한 학생은 “이단 대책의 날 행사를 거듭할수록 이단에 대해 묻고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침표 동아리 학생들은 ‘이단 대책의 날’을 개최하는 것 외에도, 매주 모임을 통해 이단에 대해 공부하고 학교 인근을 순찰하며 이단들의 포교활동을 제지하고 있다.
안양대학교, 이단 대책 세미나와 브로슈어 제작
안양대학교 학생들은 이단대책연구회(이대연) 동아리를 운영해 캠퍼스를 이단에서부터 지켜내고 있다. 이대연 학생들은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들을 경계하고, 안양대학교의 바른 영적 성장을 독려하겠다”는 취지로 모였다. 이대연은 학교 측에서 진행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활용해, 이단 대책세미나를 진행한다. 개강 후엔 신학대학교 학생들을 모아 추가로 이단 대책 세미나를 열어 학생들이 이단을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대연은 매주 정기모임을 가져 이단들이 교내에서 활동하는 것을 제지하는 건 물론이고, 한 달에 한 번 회원들끼리 각자 맡은 단체를 연구해 발표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학기마다 이단들의 최근소식을 선별해 담은 브로슈어를 제작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연 학생들의 활동에, “바른 것만 알면 이단에 빠질 일이 없다”, “시간 낭비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대연 학생들은, “완벽하게 정통신학을 알고 있다면 이단에 넘어갈 일이 없지만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 현실 속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뜻을 밝히며 묵묵히 동아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단들의 신학기 캠퍼스 포교에 맞서 각 대학 청년들이 힘을 모으고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캠퍼스별 이단 대처 활동은 주로 기독교 학교에서 진행되었다는 사실이다. 학원복음화협의회 차병호 간사는, “일반 대학교의 경우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현실 앞에 적극적인 이단 대처 활동의 어려움이 있어 기독교 학교나 미션스쿨에 비해 이단에 포교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일반 학교의 경우 교내 기독교인들이 연합해 이단을 대처하는 지혜를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밝혔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혜롭게 이단을 대처하고 있는 사례들을 참고해 일반 대학교에서도 이단을 대처하는 모임이 결성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