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단들의 찬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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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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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4 15:05 입력 | 2021.01.04 15:06 수정
이단 단체들은 교주를 신격화하거나, 교리를 주입하기 위해 그들만의 찬송가를 만들어 사용한다. 때로는 기성교회 찬송가의 가사를 임의로 개사해 사용하기도 한다. 이단들의 찬송가에 나타난 교주 신격화와 비성경적 교리를 조사했다.
노골적으로 안상홍 찬양하는 하나님의교회
▲하나님의교회 찬송가인 『새노래』(좌)와 수록된 ‘안상홍님 지으신 모든 세계’(우) |
하나님의교회는 『새노래』라는 찬송가를 사용한다. 『새노래』는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 새노래 편집위원회에서 편집한 찬송가다. 내용을 보면, 아버지, 안상홍, 어머니가 들어간 제목이나 가사가 많다. 노골적으로 안상홍(1985년 사망)을 찬양한다.
노래의 제목을 보면, ‘다윗으로 오신 안상홍님’, ‘안상홍 하나님 내 영혼 새롭게’, ‘안상홍 하나님 진리의 빛 되어’, ‘거룩하신 성령 안상홍님’, ‘안상홍님 우리의 하나님이시오’, ‘안상홍님 하나님께 찬양하세’, ‘전능하신 안상홍님’ 등 안상홍을 하나님으로 믿는 신앙을 그대로 드러낸다.
‘사랑의 안상홍님’이라는 제목의 가사를 보면 “안상홍님 하나님께 찬양하세 감사하세 그 사랑 인자하심 무궁하고 영원하다”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또 ‘안상홍님 지으신 모든 세계’라는 제목의 찬양은 “안상홍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속에 그리어볼 때 하늘의 별 울려 퍼지는 뇌성 아버지 권능 우주에 찼네”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기성교회 찬송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의 악보에 가사만 바꿔 사용한 것이다.
또 ‘죄에서 자유를 얻으려면’이라는 제목의 가사는 “죄에서 자유를 얻으려면 안상홍님을 믿으시오 시험을 이기는 승리되니 참 놀라운 능력이로다”라는 가사로 되어 있다. 이 외에도 기존의 찬송가에 하나님 대신 안상홍을 넣어 개사한 곡이 다수 발견된다.
또 어머니를 높이는 찬양도 있다. 어머니는 하나님의교회에서 하늘 어머니로 믿는 장길자를 뜻한다. ‘어머니 가신 길’, ‘어머니 당신은 사랑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이 죄인 살리셨네’, ‘어머니의 생명수’ 등 어머니를 높이는 내용이 담겨 있다. ‘어머니의 사랑이 이 죄인 살리셨네’의 1절 가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어머니의 사랑이 이 죄인 살리셨네 나를 살리시려 이 땅에 오셨네 고난의 길마다 않으신 어머니의 그 희생이여 눈물의 기도 간구로 나를 구원하신 어머니 사랑의 어머니 존귀하신 어머니
이 외에도 유월절, 안식일, 십사만사천, 초막절 등 기성교회와는 다른 하나님의교회만의 교리를 가사에 담은 노래를 볼 수 있다. 주로 안상홍, 어머니(장길자)를 찬양하면서 주요 교리를 접목한 가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존 찬송가의 유명한 곡을 개사하기도 했다.
옥중 이만희 위해 노래 만든 신천지
▲신천지에서 부르는 『신천지 찬송가』(좌)와 신천지 비유풀이 교리를 가사에 담은 ‘씨는 말씀이요’(우) |
신천지 교리가 『신천지 찬송가』에 담겨 있다. 이긴자, 열두지파 십사만사천, 1984년 증거장막성전 출현, 비유풀이 등 신천지 주요 내용이 찬송가 가사에 나온다. 31장 ‘찬양하라 만민들아’의 가사를 보면, “찬양하라 만민들아 이긴자를 찬양하라 용의 무리 이기신 주 우리 왕을 찬양하라 높은 보좌 위에서 만국을 통치하신다 만민들아 만왕의왕 그를 찬양하여라”라고 나온다.
44장 ‘예수께서 약속하신’의 가사에는 “예수께서 약속하신 참목자가 탄생했네 참하나님 영계천국 이긴자와 함께 하네 주 재림의 성탄이라 만민이여 영접하라 신천지의 참스승님 그가 바로 참목자라”라고 되어 있다. 이긴자나 참목자는 이만희를 말하는 것이다.
110장 ‘비유풀이 배운 사람’의 가사는 “비유풀이 배운 사람 천국 비밀 알지만 비유풀이 안배우면 영적 소경 절로 되네”라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비유풀이를 아는 신천지만 진리를 알고 있다는 뜻이다. 또 194장 ‘씨는 말씀이요’를 보면, “씨는 말씀이요 밭은 사람의 마음과 교회 나무는 말씀과 씨로 거듭난 속사람 가지는 제자 잎은 전도자요”라며 신천지에서 비유풀이하는 단어를 곡에 담았다. 8절까지 있는 이 곡을 통해 비유풀이 교리를 쉽게 기억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192장 ‘신천지는 하나님과’ 1절에는 “신천지는 하나님과 예수님의 뜻을 좇아 새노래로 열두지파 첫 열매를 창조하여 거룩한 성 예루살렘 생명나무 삼으셨네 주 예수의 은혜와 사랑이 모두에게 넘치리 아멘아멘 신천신지 만만세”라며 신천지가 하나님의 뜻을 잘 따르고 있음을 피력했다.
찬송가 중에는 금지곡도 있다. 한 탈퇴자는 찬송가 중에 곡을 만든 신도가 탈퇴한 경우 그 곡은 부르지 않는다고 했다. 신천지 찬송가 앞쪽에도 선곡 기준에 “작사자와 작곡자가 제명 처리 및 사고 처리되었거나 근신 중에 있는 경우에는 그들의 작품을 수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신천지가 부르는 곡도 이슈다. [하늘나라 천국나라 이루기 위해(옥중 목자의 노래)]라는 곡이 있는데, 이만희 구속 이후 만들어져 불리는 곡이다.
새하늘 새땅 위해 제물이 되어서 사랑하는 성도들과 하직을 하고 호송차 따라 간수 따라 떠나갈 때에 하늘도 울었다네 별들도 울었다네
만국효자 승리자는 구치소 감금때 두 손 모아 하나님께 우러러 비올 때에 천사들도 울었다네 별들도 울었다네 별들도 울었다네 천사들도 울었다네
하늘나라 천국나라 이루기 위하여 성도들의 손을 놓고 떠나온 감옥 두 손 모아 하나님께 우러러 비올 때에 천지통곡 하늘 땅도 우리도 울었다네
이만희 구속이 새하늘 새땅을 위해 제물이 되었다며, 이로 인해 하늘도, 별들도, 천사들도 울었다는 내용이다. 이만희의 범죄 사실은 뒤로하고 구속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찬송가에 자체 성가 붙인 통일교
▲통일교 찬송가(좌)와 26장 ‘통일용사의 노래’(우) |
통일교는 기성교회의 찬송가 뒤에 성가를 붙여서 함께 사용한다.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에서 제작했다고 하지만 기성교회 찬송가가 버젓이 앞부분에 배치되어 있고, 통일교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는 성가 40여 곡 정도가 뒷부분에 붙어 있다. 성가 제목을 보면, ‘복귀의 동산’, ‘성화청년회가’, ‘원리용사가’, ‘성화용사의 노래’, ‘복귀의 심정’, ‘통일용사의 노래’ 등 통일교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제목에 삽입되어 있다.
문선명, 한학자 이름을 노골적으로 가사에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존 찬송가나 성가를 부를 때 문선명을 생각하면서 찬송한다. ‘승리자의 새 노래’라는 곡에서 승리자는 문선명을 의미하는 것이고, 참부모님은 문선명, 한학자를 말하는 것이다. 통일교에서 많이 부른다는 26장 ‘통일용사의 노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우리들 모인 곳은 아버님(현재 참부모님)이 임하시는 곳 어젯날의 모든 과오 눈물로 씻어버리고 새로운 각오와 결의 반석 위에 세움으로 아버님(현재 참부모님)의 부름 받은 아들 딸이 모두 되어 추수할 것 많은 때에 착한 일꾼되어 보자 우리는 이 땅을 통일할 용사다
통일교대책협의회 이영선 사무총장은 “기성교회 찬송가는 일반 대예배에서 1~2곡 정도 부른다”며 “통일교의 교리를 가르치거나 수련회 등 특별한 행사를 할 때 성가를 부른다. 70~80%는 (통일교) 성가를 부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
정명석 자작곡 부르는 JMS
▲과거 JMS에서 가요를 개사해 제작한 『새노래』(좌)와 ’만남‘을 개사한 수록곡 |
JMS는 과거에 기존의 가요를 개사해 불러왔다. 『새노래』라는 책자를 보면, 유명 가요와 비슷한 제목이 눈에 띈다. ‘가는 사람’(가는 세월), ‘앉으나 서나 주님 생각’(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만남’, ‘그대 없이는 못살아’(당신 없이는 못살아), ‘월명동 그 사람’(신사동 그 사람) 등과 같이 유명 가요에 제목과 가사만 JMS 식으로 개사해서 불러왔다.
‘진짜 사나이’라는 군가는 ‘섭리 사나이’라는 곡으로 둔갑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나 섭리지키는 영광에 살았다”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또 ‘만남’이라는 곡을 개사한 가사를 보면, “주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기다림이었어”라고 쓰여 있다. ‘성지땅 월명동에’라는 곡은 ‘님과 함께’라는 곡을 개사했는데 가사는 다음과 같다.
성지땅 월명동에 주님 자연성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천년 살고싶어 봄이면 잔디밭에 여름이면 수박먹고 가을이면 감따먹고 겨울이면 스키타네 멋쟁이 높은빌딩 으스대지만 유행따라 사는것도 제멋이지만 반딧불 초가집도 님과함께면 나는좋아 나는좋아 님과함께면 님과함께 같이산다면 성지땅 월명동에 그림같은 집을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천년 살고싶어
가사를 살펴보면, 주님, 님, 섭리 등 JMS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가 눈에 띈다. 특히 주님, 님 등 그리움이나 사랑의 대상을 나타내는 단어는 대부분 정명석을 의미한다. ▲정명석 자작곡을 앨범으로 제작한 CD 1집과 2집 |
최근에는 다른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명석 출소 전후에 본격적으로 정명석 자작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정명석이 직접 노래하면 가사와 곡조를 그대로 사용하고 여러 악기 연주를 추가해 하나의 곡으로 탄생한다. 피아노, 베이스, 드럼, 기타, 색소폰, 플룻, 클라리넷, 트럼펫, 트롬본, 호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대금, 해금, 피리, 가야금, 거문고, 장구, 꽹과리 등 각종 악기가 동원됐다. 이렇게 탄생한 곡이 앨범으로 나오고, JMS에서 찬송가 대신 부르는 것이다.
한 유튜브에서 정명석은 “새로운 말씀을 듣고서 새로운 말씀에 의해서 노래가 돼야 되는데 그것이 못되기 때문에 와닿는 것이 별로 없다”며 “스스로 많이 생각했다. 그러다가 깊이 들어가다 보니까 내가 공부를 하는 가운데 노래 소리가 내 입을 통해서 나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그 노래는 새로운 노래였다”고 말했다.
이긴자 조희성 찬양하는 영생교
영생교가 과거 사용했던 찬송가를 보면, 조희성 작사 ‘감람나무 우리엄마’, ‘생수와 이슬성신’ 등의 곡이 있고, 기존의 찬송가를 그대로 사용한 곡도 여럿 보였다. 기존의 찬송가에서 ‘주님’이 들어간 찬송가는 그냥 사용했지만, ‘예수’라는 단어가 들어간 찬송가는 ‘이긴자’로 바꾼 것을 볼 수 있다.
‘이긴자 나의 구주 삼고’는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를 개사한 것으로 “이긴자 나의 구주 삼고 이슬성신으로 거듭나니”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분은 없네’는 ‘이긴자보다 더 귀한 분은 없네’라는 제목으로 바꾸고 ‘예수’ 대신 ‘이긴자’를 넣어 개사했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찬송가 가사에는 영생교에서만 사용하는 단어를 쉽게 볼 수 있다. ‘만민들아 일어나서’라는 곡의 3절 가사를 보면, “억만마귀 이기시고 천국문을 열으시니 생명물과 이슬로써 수많은자 구하시네 진리의길 생명의문 바로찾아 열으시니 이세상에 오직한분 이기신자 우리주님”이다.
또 ‘오라 빛을 향해’라는 제목의 곡도 조희성을 높이는 가사를 확인할 수 있다. 3절 가사를 보면, “천하만민 어버이신 구세주 하나님이 인간몸을 입으시고 이땅에 오시어서 의심많은 인간향해 5대공약 이루시고 진리말씀 널리펼쳐 영생길로 이끄시네”라고 나온다. 영생교에서 이긴자로 알려진 조희성을 높이거나, 마귀를 꺾을 힘을 상징하는 이슬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가사를 볼 수 있다.
기타 단체
안식교는 기성교회의 『찬송가』와 비슷한 『찬미가』를 사용한다. 먼저 곡의 수가 다르다. 기존의 찬송가는 645장까지 있으나 찬미가는 859장까지 있다. 기성교회에서 사용하는 찬송가와 동일한 곡도 있고, 찬송가에 없는 곡도 있다. 예를 들어 안식교는 토요일 안식일을 강조하는데, 제목과 가사에 ‘안식일’이 들어간 곡이 20여 곡이 있다. 기존 찬송가에는 없는 곡들이다.
지방교회에도 『찬송가』가 있다. 중국에서 시작한 단체이다 보니 해외에 각각 다른 찬송가가 존재한다. 한국어 찬송가의 경우 1144장의 곡이 수록되어 있다. 지방교회에 따르면, 처음 780곡은 중국어 찬송가를 참고하였고, 나머지 364곡은 여러 출처에서 모은 것인데, 기성교회에서 불리는 곡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의 이단 찬송가에는 각 이단 단체의 교리를 엿볼 수 있다. 이단 찬송가를 보면, 교주를 찬양하거나 이단 단체 교리에 관한 가사를 삽입한 곡도 있다. 기성교회 찬송가를 개사하거나, 교리에 반하지 않는 경우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 가사에 이단 교주와 교리가 반영된 찬송은 이단 신도가 단체에 더욱 충성하도록 세뇌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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