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미혹하는 이단들
-
-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조민기 기자 rlawjdtn@hanmail.net
-
2023.03.06 10:41 입력 | 2023.03.06 10:42 수정
청년들을 가장 선호하던 이단들이 연령대를 낮춰 중고생에게도 접근하고 있다. 학교에 동아리를 만들거나 이단을 대처하는 학교에 강한 항의를 하며 협박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등학생에게 접근하는 이단들 A 고등학교 교목 민경진 목사(가명)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단들의 접근에 놀랐다. 학생들은 15분 거리의 가까운 역까지 걸어가면서 세 번이나 이단을 만났다고 전해왔다고 한다. 민 목사는 “학교 주변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학생들을 초청한다”며 “실제로 서울대 등 캠퍼스 강의실을 직접 빌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녀온 학생들은 교회나 종교 이야기를 하는 등 들어보니 이상했다고 말했다.
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서 전화번호를 얻어낸다. 실제 설문조사를 하고 나면 기프티콘이나 문화상품권을 제공하니 학생들이 연락처를 준다는 것이다. 특히 수능 후 연락처를 받아 개별적으로 연락해서 2차 만남을 유도한다.
이단들은 고등학교에 동아리를 만들기까지 한다. A 고등학교에도 봉사 동아리를 만들었다. 환경단체로 위장한 단체가 고등학교 동아리로 접근했고, 이 학교에는 50명 정도 학생이 모집되었다. 지도하시는 몇몇 선생님들도 봉사하는 장소에 함께 참석했는데, 다녀온 후 이상하다고 하셨다. 환경단체라고 하면서 쓰레기를 굉장히 많이 배출했다는 것이다. 더 의아했던 점은 이 학교의 한 학생이 그 단체에서 상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 학생의 학교생활을 보면 예배에 불참하는 등 상을 받을만하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세히 알아보니 이 단체는 이단과 연결된 단체였고, 이 학생은 이단에 속한 학생이었던 것이다. 결국 이 동아리는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민 목사는 중학생 이단들이 특정 고등학교를 함께 지원해 동아리를 만들자는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도 들었다.
이외에도 자신이 학부모라며 교장실까지 들어가 신천지 전단을 나눠주고, 친구가 집에 놀러 가자고 해서 따라갔는데, 하나님의교회나 신천지 등 이단 교회였던 사례도 있다. 또 분실물을 확인하다가 JMS 정명석 사진으로 도배된 물건도 보았고, 아버지는 안수집사, 어머니는 권사인 독실한 가정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대학에 입학한 자녀가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사례도 있었다. 고등학생 주변에도 이단들이 쉽게 접촉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현실이다.
막상 고등학교에서 이단을 대처하는 것도 쉽지 않다. 민 목사는 “이단 특강을 하면 학부모에게 민원이 들어온다. 이단이 아닌데 이단이라고 했다는 것이다”라며 “강의 때는 이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정 이단 단체 이름도 가능하면 피하고 그 단체의 특징적인 부분을 이야기해 주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나님의교회 위장 동아리 등장 ▲유월절이 구원받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하나님의교회 UCC |
B 고등학교는 60여 개의 동아리 중에 원하는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도록 하고 있다. 그중 봉사동아리에는 23명이 가입했다. 이 동아리에서 동아리 담당교사 몰래 동아리를 만든 학생이 성경공부를 하는 비공식적인 모임을 교실에서 진행했다. 간식도 준다고 해 17명이 모였고, 학생들에게는 이름, 학번, 취미, 원하는 대학, 출석교회 등을 기입하도록 했다. 3학년 회장은 PPT를 통해 천국, 지옥, 재앙, 유월절 등에 대한 자료를 준비했다. 공포심을 이용해 종말을 강조하는 등 하나님의교회가 전하는 것과 비슷한 내용을 전했고,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는 하나님의교회 핵심 교리도 설명했다. 성경공부 후에는 나눠준 프린트를 모두 수거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동아리 담당교사가 성경공부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접촉해 책자를 나눠주는 등 문제가 계속되어 봉사동아리는 해체되었다. 이단들의 위장 동아리가 캠퍼스에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으나, 이단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고등학교에도 이단 위장동아리가 세워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쁜소식선교회의 협박을 받은 고등학교
C 고등학교 교목 정근묵 목사(가명)는 학교 내에 이단 예방 포스터 한 장으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에서 제작한 포스터인데 이단 단체명과 로고를 모아 놓은 포스터였다. 한 학생이 포스터를 떼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충분히 설명을 하고 포스터를 뗄 수 없다고 했다. 이후 기쁜소식선교회 소속 신도가 연락을 했다. 포스터를 떼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는 것이다. 내용증명도 여러 차례 보내고, 교장선생님에게도 압박을 가했고, 명예훼손이라며 고소까지 진행했다. 총회장에게까지 포스터에 대해 5000만 원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하겠다고 내용증명을 보냈다. 포스터 하나로 학교가 너무 시끄러워지니 학교에서는 포스터를 떼자는 의견이 모아져 결국 포스터를 제거했다. 그런데 기쁜소식선교회 신도는 서면으로 사과를 하라며 더 황당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정 목사는 총회에 이에 대해 질의한 후 답변을 요청했고, 총회는 “강력하게 대처하라”, “우리는 정당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처하겠다”고 답변해 주었다.
기쁜소식선교회 신도는 허위사실을 게시했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이 고소에 대해 ○○지방검찰청○○지청은 “정근묵 목사는 C 고등학교에 재직하는 교목으로, 구원파(박옥수, 기쁜소식선교회)에 대하여, 1992년 제77차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회의에서 이단으로 규정되어, 총회가 직접 포스터를 제작, 배포한 것을 게시하였으며, 그 내용은 진실된 것으로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으며, C 고등학교 학생들의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목적 또한 인정되므로 무혐의”라고 결정했다. 정 목사는 “무고죄나 비용 발생 부분에 대해 요구할 수 있었으나 학부형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 덕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어 그냥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주말에 축구모임을 하면서 접근하는 경우도 있었다. 주말에 공을 차러 갔던 학생들이 성직자라는 한 학생의 아버지 교회에 갔던 것이다. 예배를 드리는 데 수건을 머리에 쓰고 예배를 드리는 등 하나님의교회로 보였다. 정 목사가 그 교회에 가지 말라고 했더니 그 아버지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정 목사는 “교단을 물으니까 이상한 대답을 하고, 어느 신학대학을 나오셨냐고 물으니 명확한 대답을 못하셨다”며 “이후 연락은 오지 않고 그 학생들도 그곳을 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남녀 학생들이 모이는 모임 등 이성과 관련해 호기심을 가질 만한 모임으로 이단들이 미혹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철 목사(호남이단상담소 소장)는 “요즘에는 남자친구, 여자친구로 접근한다. 예전처럼 이성교제를 강하게 막지 않고 이성교제를 할 거면 전도하라고 한다”고 전했다.
정 목사는 교원 모집시 이단이 들어오는 부분에도 걱정스럽다. 면접을 보면 이단에 속한 사람들이 종종 지원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기간제 교사는 괜찮을 수 있으나 이단에 속한 정규 교사가 채용이 되면 문제가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정 목사는 “선생님이나 학생 모두 인권 문제를 이야기하며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며 “학교는 번거로워지는 것을 싫어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기독교 학교를 세웠어도 뜻하지 않는 일들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 공연 계획 무산, 학부모와 기독언론의 노력으로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포스터 |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문화예술체험 행사로 그라시아스 합창단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계획한 바 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이단으로 결의된 기쁜소식선교회 유관기관으로 알려진 곳이다. 「한국기독신문」에 따르면, 일부 크리스천 학부모들의 강한 항의에도 학교 측은 “오래전부터 계획했고, 지금 와서 행사를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동래교육청 소속 장학사도 주최 측(그라시아스 합창단)은 박옥수와 상관없다고 주장한다. 만약 학부모가 문제제기를 계속할 경우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금정구기독교연합회 등 다양한 곳에서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하며 확산되자, 학교 측은 공연 관람 하루 전 전체교사 회의를 통해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학교에서 그라시아스 합창단 공연을 보기 위해 세운 예산이 18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을 보면, 공연을 통해 홍보와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심산으로 보인다.
JMS의 끈질긴 고소·고발 위협
D 고등학교 이명식 목사(가명)는 JMS로 인해 기억하기 싫은 일을 겪었다. 이단들이 학교 정문 앞에서 홍보를 해서 교감선생님께서 막으신 후 이단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목사는 이단 경계 설교를 15분 정도 국내외 여러 이단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런데 선생님과 학생 중에 JMS가 있었던 것이다. 설교 이후 3명의 JMS 신도가 무단으로 교목실에 난입했고, 교장선생님까지 협박했다. 이 목사는 “JMS 신도들이 인권위원회, 교육청에 고발하겠다고 말했고. 고소장을 갖고 와 고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 목사는 노회를 통해 소속 교단에 보고했고, 교단에서 JMS 측에 전화도 했다. 장장 6개월 동안 이 목사를 괴롭힌 JMS 측은 교장선생님께서 건조물 침입 등 일련의 사실을 SBS 측에 제보하겠다고 하자 압박을 멈췄다. 이 목사는 “학교 내에서 교사나 학생 중에 이단이 있을 수 있어 경계하게 된다”며 항상 주변에 이단 활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머니 통해 신천지에 입교한 고등학생
어머니를 통해 신천지 교회에 다니게 된 고등학교 1학년 최영주 학생(가명). 확실한 신앙은 없었지만, 어머니의 권유로 계속해서 출석하게 되었다. 최씨의 증언에 따르면, 신천지 측은 고등학생들에게도 포교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아직 학생이라 그런지 모략(거짓말)을 동원한 포교를 요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학생이 될 즈음 정식 입교 여부를 확인하고, 동의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모략 포교를 실시한다. 모략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신천지 생활을 열심히 하는 몇몇 친구들은 포교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노출되는 것에 크게 부담을 느껴 신천지 교회로 초청해 예배드리는 일은 없다. 신천지 측이 포교를 위해 일일 찻집이나 미니콘서트를 개최하면 그곳에 친구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끌어들인다. 어떤 이유가 되었든 종교단체가 떳떳하게 신분을 밝힐 수 없다는 점에 최씨는 계속해서 의구심을 품었다. 그리고 신천지가 가르치는 교리 역시 결국 대표 이만희를 신격화하는 것을 보고 모순이라고 판단했다. 더 이상 이곳에 있으면 안 되겠다고 판단한 최씨는 신천지 반증 교육을 스스로 공부했고, 어머니를 설득해 함께 탈퇴했다. 고등학생 이단의 교실 안 포교 부모가 이단인 친구가 고3 교실에서 자연스럽게 포교하는 것을 목격한 학생도 있다. 종교가 없는 것처럼 행동했던 신천지 친구는 “자존감과 꿈을 찾는 수업을 들으러 가자”, “케이크 만들러 가자”는 이야기로 호기심을 자극했고, 수시 철에는 “좋은 언니가 면접 컨설팅을 해준다고 하는데 가보자”며 친구들에게 솔깃한 말을 건내며 미혹하기도 했다. 수능이 끝난 후에는 퍼스널컬러도 찾고 상품을 받자며 신천지 위장 행사를 함께 참석했다. 수능 이후에는 신천지 친구 부모가 영화를 보여주겠다며 만남을 유도하고, 여행을 가자는 등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했다. 수능 후에도 조심해야 한다. 최근 신천지의 대면 강의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박정철 목사는 “수능이 끝난 후 성탄 행사를 신천지 위장센터에서 열었다. 고3 학생들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신천지에서 대면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비대면과 대면 양방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수능 이후 정기적으로 이단 특강 실시
서울의 한 기독교재단 고등학교는 수능이 끝난 이후 현대종교 발행인 탁지원 소장, 이사장 겸 편집장 탁지일 교수를 섭외해 정기적으로 이단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수능 이후인 12월 그리고 대학에 입학하기 전인 3월 이단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강의를 맡은 탁지원 소장은 대학가에서 활동하는 이단과 최신 포교법을 전하며 예방과 대처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또 ‘대학 입학을 위해 최선을 다해 공부해온 학생들이 꿈을 펼칠 시기에 잘못된 곳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일은 필수’라고 외치고 있다. 강사의 마음이 전달되어서일까? 이단 예방 세미나를 통한 열매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단 특강을 들었던 안영민(가명) 학생은 대학에 입학해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룸메이트가 온라인을 통해 성경공부를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안씨는 강의 때 들은 내용을 설명하며 교회 밖에서 하는 성경공부는 일단 위험하다고 귀띔해줬다. 안씨의 조언에 성경공부 내용과 시작하게 된 배경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 룸메이트는 자신이 신천지 성경공부를 시작한 것을 알게 되었고, 더 깊게 빠지기 전 끊어낼 수 있었다.
공교육 현장에 침투하는 이단들을 대처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학교 입장에서 특정 단체를 이단이라며 주의하라고 하는 것에 이단 단체들의 강력한 항의와 법적인 문제 제기 등으로 일을 키워 학교 입장에서 대처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단인 고등학생들이 동아리를 만들거나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포교를 시도하는 일이 늘고 있어 무방비로 당하기 십상이다. 중학생들에게까지 떡볶이 파티를 한다며 접근하는 등 포교대상자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이단 2세들이 점점 늘어 청소년 이단이 많아지고 있다. 교회와 가정에서 중고생을 위한 이단 교육을 통해 예방에 힘써야 한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