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퍼스 내 온오프라인 병행해 포교 이루어지고 있어
■ 새로운 시작에서 생기는 ‘설렘’ 자극하며 접근 후 성경공부 실시
■ 시대와 문화에 발맞춘 새로운 포교법 계속해서 생겨날 것
코로나19와 함께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이단들의 포교활동 역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실제로 이단 상담소들은 캠퍼스 내 포교 사례가 현저히 줄었다고 입을 모아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이단들은 주어진 환경에 빠르게 적응했다. 체제 유지를 위해선 발 빠르고 정보력이 좋은 대학 청년들이 필요했기에 비대면 포교를 실시했다. 시간이 흘러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대면포교도 재가동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바뀐 지금, 물 만난 물고기 마냥 포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타버스에서 만난 이단
신입생 카카오톡 채팅방에 리포트 작성, PPT 제작 등 학과 생활 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코로나 기간이라 대면이 힘들었던 찰나 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 A씨는 해당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다음날 담당자에게서 연락이 왔고,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가상, 증강, 혼합현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선배와의 만남의 장이 열린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학과 선배라는 사람과 매칭이 되었고, 그 선배는 학과 수업을 따라가는 데 필요한 정보를 공유해 주었다. 막막한 상황에 선배의 등장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고마운 마음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선배를 따르게 되었다. 하루는 선배와 편하게 대화를 주고받던 중 인문학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배가 함께 전시회를 보러 가자고 했다. 약속 장소에 나갔더니 선배와 함께 선배의 친구로 보이는 B씨가 있었다. 선배는 “B씨는 학교생활을 돕는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지인인데, 전시회 보는 것을 좋아해서 같이 나왔다”며 양해를 구했다. 어색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선배와 함께 B씨가 A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또 공감을 잘해주어 편해질 수 있었다. 그렇게 다음에 또 전시회에 가자고 약속했다. 인사치레의 대화인 줄 알았는데 전시회 약속이 잡혔다. 그렇게 다시 셋이 모이기로 한 날 갑작스럽게 선배가 시간이 안 된다며 오늘은 B씨와 둘이 보고 오라고 했다. 편하게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어 B씨와 함께 전시회를 갔다. 어색할 수 있던 찰나 B씨가 “인문학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모든 인문학의 기본 배경은 성경인데, 종교를 떠나 함께 성경을 공부해 보자”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제안이라 조금은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 주어진 상황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이 끝난 후 교내에서 실시한 이단 특강 때 들은 내용이 생각났다. 그러면서 지금의 상황이 이단의 접근법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모든 관계를 정리했다.
로맨스 포교
C씨는 대학 생활을 시작하며 친해진 자매 D씨가 있었다. 함께 새내기로 입학했기에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특히 둘 다 기독교인이었던 터라 서로 말이 잘 통했다. 함께 수업을 들었고, 공강 시간엔 같이 커피를 마시거나 밥을 먹으며 친분이 쌓였다. 그렇게 둘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하루는 D씨가 C씨에게 이번 주일에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 함께 가보자고 제안했다. 기숙사 생활을 했던 C씨는 종종 친구들의 교회에 출석해왔던 터라 흔쾌히 허락했고, D씨에게 어느 교회에 다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이상하리만치 D씨는 일단 한 번만 같이 가보자고 제안했다. 교회인데 이름도 알려주지 못하느냐고 물으니, “오해를 받는 일이 많아서 그렇다”며 “그러니 색안경 끼지 말고 한 번만 함께 예배를 드려보자”고 제안했다. 이해가 되지 않아 “도대체 어떤 교회인데 그러느냐. 교회 이름을 알려주기 전에는 같이 가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자 잠시 고민하더니 D씨는 “류광수 목사님이 대표로 있는 다락방 교회”라고 밝혔다. 평소 이단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다락방이 이단인 것을 알았던 C씨는 함께 가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자 D씨가 “나를 봐서라도 한 번만 가보자. 한번 들어보고 무엇인가 다른 게 있거나 잘못된 게 있으면 그때부터 가지 않아도 된다”며 설득했다. C씨는 “이단으로 결의된 곳이고 한 번의 예배로 분별하지 못할 수 있으니 (출석하는) 교회 담임 목사님께 물어보겠다”고 거절했다. 결국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고 그렇게 둘은 헤어지게 되었다.
신학대학교에서 큐티모임으로 포교한 신천지
E씨는 한 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에 입학했다. 선후배 간 관계가 끈끈했던 터라 어렵지 않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 선배 중 유달리 후배를 잘 챙기는 선배가 있었다. 그 선배는 학과에서 예배팀으로 봉사했고 공부도 잘해 많은 후배가 따랐다. 그런 선배가 몇몇 후배들에게 큐티모임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 신학대학교일 뿐만 아니라 사역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학과이기에, 모두가 기뻐하며 모임을 시작했다. 후배들을 시작으로 선배의 동기들도 함께 했다. 그렇게 큐티모임이 자연스러워질 즈음에 선배가 성경공부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선배는 “가깝게 지내는 선교사님이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오셨다. 한동안 한국에서 지낼 계획이신데 우리 큐티모임을 알려드렸더니 성경을 지도해주겠다고 전해주셨다”며 함께하자고 부추겼다. 학과에서 이미지도 좋았고 특히나 신학대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니 모두가 안심하고 동의했다. 그렇게 하나둘 신천지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결국 단계별로 공부를 이어가던 중 그 선배는 사실 본인이 신천지라고 밝히고 자퇴를 했다. 성경공부를 했던 사람 중 의구심을 품었던 학생들은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이미 교리에 심취한 많은 학생이 함께 휴학을 하며 신천지 활동에 집중하게 되었다.
봉사활동인 줄 알고 가입한 신천지
영남대학교 대구캠퍼스에 재학 중이던 F씨는 학과 학생으로 추정되는 신천지 신도에게 포교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F씨가 만났던 신도는 교내에서 봉사동아리를 홍보하며 다가왔다. 신도는 “베트남 아이들이 돈이 없어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 하고 있다”며 “동화책을 만들어서 보내는 봉사활동에 동참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라며 F씨를 설득했다. F씨는 좋은 일이라 생각해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신도는 “봉사활동을 실시하기 전 구체적으로 전해줄 이야기들이 있다”며 약속을 잡았다. 그렇게 F씨와 신도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아이러니했던 것은 봉사활동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F씨의 연락처와 주거지 등 개인정보와 사생활에 대해서만 물었다. F씨는 의아했지만, 신도가 말주변이 좋아 자연스럽게 하나하나 답하게 되었다. 그렇게 F씨는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신도에게 자신의 신상과 고민거리 등을 나누었다. 이후 신도는 편하게 대화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봉사활동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못 했다며 추가적인 만남을 요청했다. F씨 역시 동의했고 두 번 더 만났다. 그러나 신도는 여전히 봉사활동에 관해 이야기는 하지 않고 사적인 질문만 쏟아냈다. F씨 역시 그러려니 생각했고 또 고민을 나누었던 관계라 편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F씨는 신도에게 취업 준비와 진로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자기 삶이 불행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신도는 F씨에게 잘 아는 심리상담가가 있다며 상담을 한번 받아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신도와 나눈 대화가 있기에 또 실제로 마음이 힘들었던 터라 수락했고 상담받았다. 알고 보니 상담가는 신천지 복음방 교사였다. 상담가는 처음에 심리상담을 하는 것처럼 하다가 결국에 성경공부로 유도했다. 심리상담과 성경공부가 결이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전문가의 권유이고 또 나쁜 의도가 없어 보여 의심 없이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공부를 이어가던 중 심리상담가가 지금까지 우리가 공부한 성경은 신천지에서 가르치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성경책을 토대로 이야기하고 또 어느 정도 친분이 쌓였으니 일단 더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점점 신천지 교리에 스며들던 중 F씨가 성경공부를 하는 사실을 어머니가 알게 되었다. 동네 주민분이 F씨가 신천지 성경을 가르치는 복음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귀띔해주셔서다. 어머니 역시 F씨가 매주 4일 7시에서 10시면 집을 비우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고 그렇게 회심 상담소를 찾게 되었다.
열정! 열정! 열정! 교목 목사님의 열정으로 이단 대처
한 기독교 대학의 교목으로 있는 G 목사는 캠퍼스 내 활동하는 이단을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정기적으로 이단 특강을 실시해 학생들이 계속해서 경각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또 학교 특성상 채플 수업을 모든 학생이 들어야 하는데, G 목사는 이 시간마다 나누어주는 순서지 본문에 이단 관련 광고를 계속해서 싣고 있다. 이 외에도 교내에서 이단들이 학생들을 포교하는 모습이 보이면 즉각 찾아가 제지하고 있다. G 목사의 노력으로 재학생들이 이단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숙지하는 수준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교내에서 이단들이 포교하는 모습이나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되면 G 목사에게 신고하고 있다. 한 학생의 경우 기쁜소식선교회 유관기관인 IYF가 교내 게시판에 붙인 포스터를 떼어내다가 기쁜소식선교회 신도 학생과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실랑이가 길어지자 그 학생은 당황하지 않고 기쁜소식선교회 신도 학생과 함께 교목실에 찾아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포스터 문제는 학교에서 허락한 것이 아니었기에 제거해도 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G 목사는 학생들이 이단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이단 대처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퍼스 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포교가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이단들은 자연스럽게 대화의 물꼬를 트고 친분을 쌓은 후 포교를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나 캠퍼스의 경우 새로운 시작에서 생기는 ‘설렘’을 자극하며 접근했다. 분명한 것은 이단들은 계속해서 그 시대와 문화의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포교법을 생산한다는 점이다. 날로 진화하는 포교법을 다 숙지할 수 없으니 결국 ‘성경공부’로 끌어낸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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