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회가 구원론적으로 반쯤은 펠라기우스 주의를 향해 나가는 것이 문제라고 말하였다. 이어서 교회론적으로 이단임을 다음 몇 가지로 생각해 보기로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천주교회의 화체설과 ‘피 없는 제사론’의 이단성이다. 이를 칼빈의 글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칼빈은 화체설(transubstantiation)을 길게 논박하고 있다.1) 또한 이런 화체설에서 나오는 성물 숭배도 강하게 비판한다. 이때 칼빈은 재미있는 주장을 하니, 그것은 곧 주님의 명령은 “성찬물을 숭배하지 말고 받아서 먹고 마시라”는 것이었다고 하며, 사도들은 “엎드려 성찬물을 숭배하지 않고 기대어 앉아서 그것을 받아먹었다”고 말하는 것이다.2) 그러니 이런 모범에 반하는 성물숭배는 미신이요 우상 숭배라고 칼빈은 강하게 비판한다. 칼빈은 이렇게 말한다: “선물을 주신 분은 저버리고 선물 자체를 경배하는 이것이 우상숭배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우상숭배란 말인가?”3)칼빈은 피터 롬바르드의 이른바 “그리스도의 살과 피는 성물이요 본질이며, 그의 신비한 몸은 본질이며 성물이 아니다”라는 말과 “그리스도의 몸은 상징으로 나타나며, 상징 속에 포함되는 본질이며, 그의 신비한 몸은 상징으로 나타나지만 상징 속에 포함되지는 않는다”는 말에 대해서,4) “그리스도 몸과 거기서 나오는 효과를 서로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하면서 “그러나 그 몸이 마치 성물인 것처럼 보며, 심지어 떡 속에 포함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오류”라고 단언한다.5) 이런 생각 때문에 천주교 사상에서는 “심지어 그리스도와 완전히 괴리된 상태에 있는 불경한 자들과 악인들이라 할지라도 그리스도의 몸을 먹는다고 생각했다”고 정확하게 지적한다.6) 칼빈의 영적 임재설을 따라 생각하면 이와는 다르게 “그리스도의 영이 없는 사람들은 … 그리스도의 몸을 먹을 수가 없다.”7)결국 칼빈은 천주교회의 미사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강하게 비판한다.마귀가 그것을 [성찬의 순수함을] 흐리게 하고 왜곡시킬 뿐만 아니라 그것을 완전히 지워버려서 인류의 기억에서 사라지도록 하기 위하여 한 가지 표징을 만들어냈다는 데에서 그 끔찍스러운 가증함이 절정에 달했다. 마귀가 가장 지독한 한 가지 오류를 만들어 내어 거의 온 세상 전체의 눈을 멀게 했으니, 곧 미사(the Mass)가 죄 사함을 얻게 해주는 희생 제물이요 제사라는 믿음을 조장해 낸 것이 바로 그것이다.8)이 구절만큼 천주교회의 미사 이해를 정확하게 드러내며 정곡을 찔러 비판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을 마귀가 만들어 냈다고 했으니 칼빈은 이런 일을 하는 천주교회를 이단이라고 보는 것임이 분명하다. 그는 미사를 제사라고 여기는 사상은 “로마의 그 적그리스도와 그 휘하의 선지자들이 온 세계에 가득 퍼뜨려 놓은 사상”이라고 언급하면서 강하게 비판한다.9)첫째로, 칼빈은 천주교회의 “제단”을 비판한다. “제단이 세워지면 곧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10) 그러므로 제단을 세워 피 없는 제사를 드리는 미사 행위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고난을 은폐하고 매장시키는” 것이 된다.11) 십자가에서 이루어진 “똑 같은 하나의 제사를 자주 반복하는 것”이라거나 “적용하는 것”이라는12) 천주교회의 미사는 “그리스도를 현저하게 모욕하며, 그의 십자가를 파묻고 짓누르며, 그의 죽으심을 망각하게 만들며, 그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임하는 은혜를 소멸시키며, 그의 죽으심을 기념하도록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성찬을 약화시키고 파괴시킨다”고 칼빈은 비판한다.13) 왜냐하면 구약의 속죄와 화목의 제사들의 실현인 “참된 제사는 오직 한번 시행되었으니, 이는 그리스도께서 수행하신 그 한 번의 제사의 효과와 효능이 영원하기 때문이다.”14) 또한 “사도는 이 문제를 논하면서, 다른 제사가 있을 수 없으며, 이 그리스도의 제사는 단 한 번만 드려진 것이요 절대로 반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15) 그러니 “[그리스도의 단번에 드린 온전한 영원한 제사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제사를 요구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제사는 불완전하고 연약하다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칼빈은 강하게 묻는다.16) 그래서 칼빈은 “그리스도께서 유일한 제물이시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오직 단 한 번의 제사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거기에 덧붙여야만 우리의 믿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들게 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하여 말한다.17)둘째로, 칼빈은 본격적으로 말하기를 “각 미사마다 새로이 죄 사함과 새로이 의를 얻을 것을 약속하니,” 결국 미사는 “그리스도의 참되고 유일무이한 죽으심을 제거해 버리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제거해 버리는” 역할을 한다고 비판한다.18)셋째로, 이와 유사하게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얻으신 구속에 근거해서 미사로 말미암아 죄 사함을 얻는다는 미사 이론은 결국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인정하지 않거나 생각하지 않도록 만듦으로 그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오는 은택을 제거하여 버린다”고 비판한다.19)넷째로, 칼빈은 사적인 미사(a private mass)는 있을 수 없음을 강조한다. 그것은 신자들에게서 분리시키는 것이며 십자가로 이루신 연합을 “와해시키고 찢어 버리는 것”이라고 한다.20)그러므로 “미사는 거기에 뒤따르는 부속물들을 다 제거하고 가장 순결한 상태로 그것을 취한다 할지라도, 밑바닥부터 꼭대기까지 온갖 종류의 불경과 신성 모독과 우상 숭배와 참람함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이 칼빈의 판단이다.21)정리하면서 미사 문제에 대한 칼빈의 입장을 잘 드러내는 한 구절을 더 인용해 보도록 하겠다. “… 희생물을 드리는 제단이 아니라 함께 먹은 식탁을 주셨고, 제사장들을 구별하여 세워서 제사를 드리게 하신 것이 아니라 사역자들을 세우셔서 그 신성한 잔치를 나누어 주도록 하신 것이다. 그 신비가 높고 거룩할수록 더욱더 경건한 자세로 그것을 대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온갖 인간적인 상상과 추측들을 내어 버리고 오로지 성경이 가르치는 바를 굳게 붙드는 것처럼 안전한 것은 없다.”22) 바로 이런 이해에 근거해서 후대 개혁파에서는 제단(alter)에서 성찬상(table)으로 사제(priest)에서 목사(minister)라는 용어로의 전환이 명확하고 분명히 나타나게 된 것이다.1) Calvin Institutes, 4. 17. 13-17.2) Calvin Institutes, 4. 17. 35.3) Calvin Institutes, 4. 17. 36.4) Lombard, Sentences, 4. 8. 4; 4, 9. 2, cited in Calvin Institutes, 4. 17. 33.5) Calvin Institutes, 4. 17. 33.6) Calvin Institutes, 4. 17. 33.7) Calvin Institutes, 4. 17. 33. 바로 이런 뜻에서 칼빈은 “믿음으로 맛보지 않고서는 그리스도의 살을 먹을 수가 없다”고 한다(Calvin Institutes, 4. 17. 33).8) Calvin Institutes, 4. 18. 1.9) Calvin Institutes, 4. 18. 1.10) Calvin Institutes, 4. 18. 3.11) Calvin Institutes, 4. 18. 3.12) Calvin Institutes, 4. 18. 3.13) Calvin Institutes, 4. 18. 1.14) Calvin Institutes, 4. 18. 13.15) Calvin Institutes, 4. 18. 3.16) Calvin Institutes, 4. 18. 3.17) Calvin Institutes, 4. 18. 6.18) Calvin Institutes, 4. 18. 5.19) Calvin Institutes, 4. 18. 6.20) Calvin Institutes, 4. 18. 7.21) Calvin Institutes, 4. 18. 18.22) Calvin Institutes, 4. 1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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