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엄마는 너 사랑한다. 빨리 돌아오고 네가 돌아올 때까지 엄마 아빠는 (신천지와) 끝까지 싸울 거야. 밥 잘 먹고, 건강하게 있어.” 신천지 피해자 A씨는 가출한 딸을 찾기 위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대표 이만희. 신천지) 위장센터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신천지 피해자 부모님·친척들 시위 동참
신천지 피해자 가족은 지난 6월 11일 강원도 강릉 신천지 센터(강릉시 옥가로 51)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인시위 등은 몇 차례 있었지만, 신천지 피해자들이 모여서 대대적으로 시위에 나선 건 처음이다. 이번 시위가 특별한 이유는 이렇다. 가출한 딸을 찾기 위해 부모님과 친척들까지 시위에 동참한 점이다. A씨는 “이 좁은 강릉 땅에 10개가 넘는 신천지 센터가 있어요 딸이 돌아올 때까지 가족들은 릴레이식으로 시위를 진행할 거예요”라며 뜻을 전했다.
“용기 내서 시위에 동참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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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신도로 추정되는 청년이 시위 장소를 촬영 및 배회하며 시위자들을 감시했다. |
시위가 이어지자, 신천지 신도들은 피해자들이 시위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주변을 배회하며 감시했다. 피해자들은 늘 있는 일이라고 했다. 때로는 미행을 하고, 집으로 찾아오기도 한다고 했다. 피해자 A씨는 처음엔 딸이 신천지에 빠진 내용을 숨기려 했다. 딸이 신천지에서 나오면, 아무 일 없는 척 지내려고 했다. 행여나 딸의 인생에 꼬리표로 남을까 싶어서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아이를 꺼내 올 수 없다는 걸 알았어요. 더 이상의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게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들이 용기를 내어 시위에 동참했으면 해서 내 모든 것(딸이 신천지에 빠진 것)을 공개하고 시위를 시작했어요”, “저는 아이를 찾기 위해서 이 사실을 이슈화시킬 거예요”
A씨는 신천지 센터 앞에서 시민들에게 “간판도 안 달아요, 임대 낸다는 종이를 붙여 놓고 아무도 없는 척해요. 젊은이들을 세뇌시켜 이만희가 영생 불사한다고 가르쳐요. 일을 그만두게 하고, 가출을 유도하고, 이혼을 조장해요”라며 계속해서 외쳤다. 길을 지나던 시민 중 신천지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센터 주변 상인들은 바로 옆에 있었지만 신천지인지 몰랐다.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보았지만 문화센터라고 해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주민들은 자신의 가게 앞에 시위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펼쳐도 된다며 협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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