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설립자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무시한 채 총재 한학자의 미국 출국 기념 환송식을 진행한 영상이 공개되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 12월 3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은 유튜브 등을 통해 전파되었다. 영상에는 200여 명의 천주평화사관학교(통일교 신학대) 학생과, 통일교 2,3세 청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통일교 박물관 ‘천정궁’ 양쪽으로 도열해 있었다.
▲통일교 총재 한학자의 미국 출국 환송을 위해 도열해있는 천주평화사관학교 학생 및 2·3세 청년들 |
약 200m 거리까지 줄지어 선 학생들은 한학자가 탑승한 차량이 이동하는 것에 맞춰, “사랑합니다”, “건강하십시오”, “함께하겠습니다”, “건강히 다녀오십시오” 등의 멘트와 함께 온몸으로 하트 모양 동작을 취하며, 한학자의 미국 출국을 환송했다. 해당 영상은 통일교 커뮤니티에 게재된 후 현재 삭제된 상태다.
제보자 A씨는 「스트레이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차량에 타고 있는 비서실장 측이 촬영한 후 홍보 목적으로 통일교 커뮤니티에 게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문선명 총재는 숱하게 외국을 다녀오셨어도 이와 같은 노상 도열 환송식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학자 총재에게 배웅 인사를 하는 천주평화사관학교 학생 |
통일교 측 관계자는 “환송식에 참가한 인원은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평소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다”라며 “평소에도 잘 다녀오시라는 의미로 어른께 인사를 드리고 있으며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인사를 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통일교는 지난 9월 28일 성지로 조성 중인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일대에 거대 한학자 동상을 세워가며 총재의 신격화에 박차를 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환송식과 함께 끝을 모르는 학학자 신격화는 결국 설립자 문선명을 뛰어넘어 본인의 입지를 굳히고, 아들들과의 후계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림수가 담겨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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