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교회 집회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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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인희 기자 sunnet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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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09:54 입력 | 2019.03.27 10:08 수정
지난해 12월 9일 사랑하는교회담임 변승우 주일 집회 현장에 다녀왔다. 극단적인 신비주의 신앙 형태로 통합, 예성 측으로부터 이단으로 결의된 바 있는 사랑하는교회의 집회를 통해 담임 변승우씨가 주장하는 바를 살펴보았다. 삼엄한 경계 속, 경호원 앞자리 배치
사랑하는교회는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해 있다. 협동목사인 김옥경씨와 수석부목사 진성원씨를 중심으로 본부 교회를운영하고 있다. 사랑하는교회는 국내1)뿐만 아니라 해외2)에도 지교회를 두어 활동하고있다. 교회는 총 7층으로 지하 1층에는 다윗의 장막, 서점과 성경신학교 도서관, 찬양단 연습실, 교회 사무실이있고, 1층에는 유치부 예배실과 새가족실이 위치해 있었다. 2층에는 웨일즈성전, 아주사성전, 장애인 예배실,영 · 유아실이 있었다. 3층과 4층은 본당이었다.
1) 의정부, 남양주, 안양, 부천, 일산, 수원, 인천, 안산, 용인, 평택,화성, 춘천, 원주, 서산, 청주, 제천, 대전, 강릉, 익산, 안동, 전주,구미, 대구, 광주, 포항, 경주, 순천, 울산, 창원, 양산, 목포, 통영,부산, 제주 등 총 34곳 (사랑하는교회 2018년 12월 9일자 주보참조) 2) 오사카, 뉴욕, 아틀란타, 밴쿠버,프랑크푸르트, 시드니, 버까시총 7곳(사랑하는교회 2018년12월 9일자 주보 참조)
5층에는 교구 사무실, 유치부, 유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와 신학교가 있었다. 6층에는 존웨슬리홀, 카페테리아가 7층에는 옥상정원이 있었다. 집회는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5시, 오후 8시 30분 총 4번 진행됐다. 기자는 오전 11시 집회에 참석했는데 3층과 4층은 이미 만석이었다. 3층과 4층 모두 합쳐 약 2000여 명 정도가 집회에 참여했다. 3층 입구에서 안내위원들이 앞자리로 자리를 안내했다.
본당 앞에서는 교회 청년들 7명 정도가 순서를 진행했다. 이른 아침 예배였음에도 손뼉을 치기도 했으며, 눈물을 흘리거나 땀을 닦는 신도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들은 기성교회에서 부르는 일반적인 복음성가를 불렀다. 20여 분의 시간이 흘러 자리를 정돈했고, 그 후에 담임 변승우씨가 단에 올랐다. 일반 기성교회에서 사용하는 찬송가를 부른 뒤신도들은 통성과 방언으로 기도했다. 5분여 동안의 기도 시간이 마무리되자 변씨가 나와 ‘여호와께서 주시는 복’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예배당 맨 앞자리에 경호원으로 보이는 양복 입은 남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귀에 인이어(IN EAR MONITOR)를 꽂고 있었다. 사진 촬영을 하려는 기자와 눈이 계속 마주쳤으며,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기도 시간에 고개를 들어 변씨와 신도들의 동향을 살폈다. 변씨의 안전을 위해 고용된 경호원인 듯 보였다.
교계 인사들, “사골 끓이듯 고아 먹자” 발언
본지 기자가 사랑하는교회 집회 현장에 가기 하루 전, 사랑하는교회의 헌당식 및 임직식이 있었다. 그 행사에는 2019년 1월 29일 제 30회 한기총 정기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취임한 전광훈 목사를 비롯해 전 법무부 장관 김승규장로 등이 참석해 설교, 축사 등을 맡았다. 본당 입구에는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와 김승규 장로(전 법무부 장관) 의 이름으로 된 화환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변승우 목사 이단 규정 관련 기자회견’도 같이 진행됐다. 변씨는 주일 설교를 통해 “알만한 사람은 우리가 이단이 아니라는 걸 안다. 어제온 손님들이 그 증거다. 어제의 기자회견은 내가 주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교계의 사람들을 푹 고아 먹어야 한다. 푹 삶아서 먹어야 한다. 사골 끓이듯이 고아 먹어야 한다. 이 사람들이 날 이단이 아니라고 했다. 이걸 홍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랑하는교회 헌당예배에 화한을 보낸 전광훈 목사와 김승규 장로 |
변씨는 행사에 참석한 교계 인사들을 ‘사골 뼈’에 비유, 그들을 “푹 삶아 고아먹어야 한다”고 표현했다. 한국 교계와 정치계를 대표하는 그들을 앞세워 사랑하는교회의 이단시비에 대한 억울함을 해결해 보려는 의지였다. 대형 교회라는 것을 앞세워 교계 인사들을 초청, 교세 확장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이를 신도들에게 자랑했다. 전형적인 이단들의 조직적인 관리이며, 말을 통한 미혹의 한 형태였다.
또한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이단이 아니라는 걸 안 믿는다면 그 사람들은 악인이고 바리새인이다”라고 말했다. 변씨의 거침없는 입담에 신도들은 적극적으로 동조하며 “아멘”이라 호응했다. 변씨는 이어 “이렇게까지 진실에 근거해서 행동하는데 더 이상 어떻게 설명하고 (더 이상) 어떻게 대처하느냐”며 “통합 교단 목사들이 날 부러워한다. 우리 교회가 대단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신도 중 한 명은 “우리 목사님 말씀이 옳습니다!”라고 외쳤고 신도 대부분은 “하하” 웃었다.
변씨는 설교 내내 교회 행사에 외부 인사를 초청한 것과 기성교회 교단 목사들을 거론하며 사랑하는교회의 이단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 주장하지만 결국엔 변씨 자신이 해 낸 일이라며 자화자찬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이단으로 결의되고 문제가 되고 있는 교회3)와 자신에 대한 자존심 상함을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처럼 보였다. 이단 정죄에 대한 계속된 부인과 강한 거부감을 통해 자신을 향한 숭배가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고 신도들에게 위로 받고자 하는 마음의 또 다른 표현일 수 있겠다. 변씨는 “자신을 이단으로 보고 어느 언론사에서 기사를 썼다. 말도 안 되는기사”라며 설교 중에 크게 웃었고 그 언론사가 어떤 곳인지 밝히지는 못하겠다고 했다. 1시간 10여분 동안 설교는 진행되었고 통성 기도로 이어졌다. 변씨는 “통성 기도는 방언으로 해야 한다”며 “방언을 못 하면 목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변씨는 2012년 3월 6일 성령신학교 강의를 통해 ‘방언 기도의 중요성’이라는 설교를 했다. 내용은 “방언은 혼의 수면제이며 마취제이다. 방언은 영의 각성제이며 계시를 받는다. 방언기도를 함으로 혼을 잠재워야 한다”며 방언에 대한 중요성을 비유적으로 풀이해 강조했다.
또한 “교회의 유익을 위해 방언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며 “목사면 의무적으로 성령의 은사인 방언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단상으로 예배 사회를 맡았던 박상백 목사와 김옥경 협동목사가 올라와 통성 기도를 진행했다. 5분여 동안 신도들은 모두 통성으로 기도했고, 변씨가 나와 축도로 마무리했다.변승우씨의 직통계시, 예언, 방언 등에 대한 한쪽으로 편향된 기독교 세계관은 신도들에게 그릇된 신앙관을 심어 줄 수 있다. 교회의 이단시비에 발끈하기 전에, 교회의 본질을 깨닫고 문제점 등을 스스로 깨달아 고쳐나가는 작업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3) 사랑하는교회는 예언, 방언, 직통계시등 극단적인 신비주의 신앙 형태의 이유로 2009년 통합, 예성 측으로부터이단 결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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