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교회(담임 신옥주)가 피지에서의 법적 문제와 인권 침해 의혹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작년 11월 20일, 은혜로교회를 탈출한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8년간 폭행과 강제 노동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이와 관련하여 신도 가족의 여권 발급 과정에서 은혜로교회 측의 위법적인 개입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피지 당국은 해당 문제를 수사 중이다. 대표 사업체인 그레이스로드 그룹(대표 김정용, GRG) 역시 피지 정부로부터 고용관계법 및 안전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을 예정이다.계속되는 노예의 삶
그레이스로드 그룹이 운영하는 True Mart에서 탈출한 한국계 미국인 여성 A씨는 강제노역과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농장, 주방, 빵집 등에서 하루 12시간씩 연속으로 일했다”며 “마치 노예처럼 살아가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A씨에 따르면 신도들은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했고, 폭행을 당할 때 몸을 가리면 ‘하나님을 거스르는 것’으로 간주하여 방어할 수도 없었다. A씨는 “정말 굴욕적이고 무서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피지에 도착한 직후 가족과 강제로 분리되었으며, 그 후에는 만남이 거의 허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몇 달 동안 자녀와 남편을 전혀 볼 수 없었던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A씨는 결국 두 자녀(14세, 5세)를 남겨둔 채 탈출해 피지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자녀들을 다시 데려오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은혜로교회에 남아있는 남편은 교회 측을 옹호하며 A씨의 증언을 부정했다. 남편은 조직이 확장하는 시기에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 때문에 가족이 분리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개인적인 문제에 불과하며 은혜로교회와는 관계없다고 덧붙였다.끊이지 않는 범죄 의혹이후 A씨의 남편은 두 자녀와 함께 한국으로 출국했다. 특이한 점은 남편이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으며, 둘째 딸은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았음에도 하루 만에 피지 여권을 발급받았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피지 이민 당국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A씨는 피지 이민국이 뇌물을 받고 남편과 자녀의 출국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현재 해당 의혹에 대해 피지 경찰청 형사수사부(Criminal Investigations Department, CID)가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 사건으로 이민국 국장 아멜리아 카모이사바이(Amelia Kamoisavai)와 여권 담당자가 직무에서 해임되었다. 또한 피오 티코두아두아Pio Tikoduadua 내무부 장관도 일시적으로 직무를 내려놓았다.
내무부 장관 대행 필리모니 보사로고(Filimoni Vosarogo)는 해당 사건에 대해 “이민 시스템의 신뢰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언급하며 “CID 국장에게 경찰청장을 통해 여권 발급 과정에서 표준 운영 절차가 위반되었는지, 누가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조사하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한편, 고용 생산성 및 사업장 관계부 장관은 GRG의 고용관계법 및 직장 내 건강 및 안전법 위반 사항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는 GRG의 위반 사항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은혜로교회 측에 “법률 조항을 준수하고, 노동자들이 정당한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신옥주 선고, 김정용 석방신옥주의 아들이자 그레이스로드 그룹 대표 김정용이 보석으로 석방되었다. 김정용은 2018년 7월, 인터폴 적색수배자로 지정되었고, 이후 한국 정부가 그의 여권을 무효화하면서 국제적 이동이 제한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피지에서의 체류가 불법으로 간주되었고 피지 이민국에 의해 금지 이민자로 분류되어 2023년 10월부터 구금되었다.김정용은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서 허위 진술을 통해 여권을 발급받으려 했으나, 바누아투 정부의 조사 결과 여권이 취소되었다. 이에 따라 그의 신분과 관련된 논란은 더욱 커졌고, 피지 당국의 구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2월, 피지 법원은 그에게 조건부 보석을 허가했다. 보석 조건에는 ▲출국 금지 ▲나부아 그레이스 팜에 거주 ▲사건 관련 언론 접촉 금지 등이 포함되었다. 석방 당시 은혜로교회 신도들이 대거 몰려 현장을 지켜봤다.한편 신옥주는 항소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신옥주는 ‘타작마당’ 교리로 신도들을 폭행하고 아동학대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2020년에도 공동 상해, 특수 폭행, 특수 감금, 사기,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번 항소심에서 감형된 형량이 추가되면서 총 11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게 됐다.은혜로교회는 ‘지상낙원’이라는 이상을 내세워 집단생활과 사업체를 운영했다. 신도들에게 헌신과 희생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적인 통제와 심각한 인권 침해로 인해 국제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신옥주와 김정용의 법적 문제, 사업체의 법률 위반, 신도들의 피해 폭로는 은혜로교회의 실체를 명백히 드러내고 있다.-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