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찬양 사역자의 이야기가 자주 들려온다. 안타깝게도 은혜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교계 안팎에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그는 집회 중 찬양 음반의 강매로 더욱 유명해진 듯하다. 집회 때 음반과 서적 등의 매매가 잘못된 것은 아닐 테나 문제는 상식을 벗어났을 때의 일이다. 본지도 비슷한 부분이 없지 않기에 조금은 이해하려고 했으나 정도가 지나쳐서인지 부끄러움은 오롯이 다른 사역자들의 몫이 되고 만다. 가끔 집회 사역 중 문서 사역을 허락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강매에 의한 상처 때문인 것을 이젠 모르는 바 아니다.
어렵게 초청받아 귀한 달란트를 나누면서 집회지에는 은혜가 되고, 사역자들에게는 감사한 나눔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때로는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공생이 되기도 하니 여전히 조심스럽다. 오랜 시간 과제가 되어 온 이 문제를 지혜롭게 풀 방법은 상식을 넘어선 무례와 결례만 없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게 잘 안되는 듯하다.
섬김이 또 다른 섬김으로 이어지고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하면서 남을 비판하는 일에도 애쓰지 않으려 하고, 내가 하지 못할 일을 남에게 맡기는 것도 결코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간 쉽진 않았으나 그래도 늘 그리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때마다 답지하는 섬김에 감사한 마음이 없진 않다. 서로 나누고 섬기는 일은 하나님 나라 확장의 기본이어서다. 그러나 감사한 일이긴 하더라도 문제는 거룩한 부담감이 사라지고, 그러한 섬김을 당연히 여기게 되는 마음 때문이지 싶다. 그럴 때면 사역을 정리하는 것이 더욱 은혜롭고, 하나님 보시기에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2025년은 거룩한 부담감이 참 많았던 해였다. 고사리 같은 어린아이의 작은 섬김부터 교인 전체가 힘을 모아준 교회들까지, 지면에 모두 담기 어려울 정도로 귀한 십시일반으로 인해 이단 대처 사역이 가능했더랬다. 그러니 이 사역이 멈춰질 수 없었던 게다. 그간 본지가 받았던 격려와 칭찬 모두를 부족한 종들을 섬겨주고 기도해 준 분들께 바친다. 여러분들 때문에 이단 사역이 가능했고, 여러분들 때문에 여전히 잘 버텨내고 있다. 영광이고, 감사일 뿐이다. 내년에도 더욱 건강하고 멋진 진일보함을 잊지 않을 테다.
빚진 마음으로 「현대종교」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자료와 정보로, 본지보다 더 어렵게 일하고 싸우는 사역자들과 이단 피해자 등에게는 물질 등으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아끼지 않고 받은 만큼 잘 섬기도록 할 것이다. 아울러 다시금 고백하고 싶은 것은 부족한 이의 글을 빼놓지 않고 늘 기쁨으로 봐주셔서 감사했다. 더욱 최선을 다하라는 응원과 채찍으로 알고 가야할 길, 잘 달려가도록 하겠다. 올해도 열심히들 달려오셨을 테니 아기 예수와 함께 행복한 성탄과 연말 되길 소망한다.
다시금 회복으로 이어져
이단 피해자 한 이를 만났다. 그는 가정의 이단 문제를 결국 풀지 못했으나 다른 이들은 자신처럼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최근 지역 교회 등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했다. 누구에게나 닥쳐질 수 있는 이단 문제를 사전에 막고자 함이었는데 생각과는 달리 만나는 이마다 소극적인 태도와 더불어 문전박대 등으로 인해 결국 ‘한 번만 더’의 마음으로 본지를 찾아왔다고 했다. 비록 많은 도움을 나누진 못했으나 그래도 오랜만에 이단 피해자의 아픔과 답답함을 듣고는 마음 다잡는 시간이 되었고, 그가 준비해 온 이단 대처 방안에 대해 더 많은 이들과 나누자는 데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그날 대화 중에는 안타까웠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본지에 대한 오해 부분이었다. 그간 생각하기로는 본지를 응원하거나 반대로 저주하는 이들만 있다고 생각했지, 그 중간쯤에 서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못했던 것 같다.
그는 현대종교가 책이나 팔고, 물질에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며 관계하지 않으려 했는데, 와서 보니 오해가 컸던 것 같다며 사과했다. 이 일을 계기로 본지 사역에 무조건적인 이해와 응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오해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 해를 정리하면서 정통과 이단의 중간쯤에 서서 가야 할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거나 이단과 교회로부터 피해를 입어 아파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회복의 마음을 나눠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여태껏 해왔던 현대종교와 이단 대처 사역에 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까지 설득하고, 안아줘야 할 과제와 더불어서 말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사역 2막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조민기 전 기자의 회복 사역이 마음 깊이 다가온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하며 살아갈 수는 없겠으나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어떤 것이라도 한 면만 보고 평가하지 말고 하나하나 면밀하게 찬찬히 살펴보며, 이해하고 사랑하려는 노력이 수반될 때, 건강한 관계의 형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이후 귀중한 섬김이 되었다가 결국 ‘회복’으로 막을 내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간 사역자들의 고귀한 헌신과 섬김이 교회 성숙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을테니 이젠 반대로 교회의 귀한 섬김이 필요한 곳곳마다 가닿았으면 한다. 사역자들이 물질 때문에 주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 따라 일하고 있다면 어려운 때에 서로 힘이 되고, 동역 또한 근사하게 이뤄졌으면 한다. 아울러 어떤 경우라도 소외당하는 선교와 사역이 있어서는 안 될 테다. 부디 모두가 ‘만포’함에 이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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