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중심교회집회는 KBS스포츠월드 ‘아레나홀’에서 진행됐다. 입구로 들어서자, 분홍색 한복을 차려입은 여성 신도들이 인사했다. 정면에 본회당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였지만 다른 입구로 들어가고자 왼쪽 복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KBS아레나홀’은 1986년에 개장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때 경기장으로 쓰였다. 1988년 이후로는 각종 행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예수중심교회의 서울지부가 이 ‘아레나홀’을 집회 장소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곳은 그들의 교회당이나 다름없다.
길게 이어진 찬양
본회당의 좌측 객석에 자리를 잡았다. 이미 찬양이 시작되어 회장 안이 시끌벅적했다. 강단에 이시대 목사서울교회 담임가 찬양을 인도하고 있었다. 그리고그의 주변으로 흰 상의와 검은 하의를 입은 신도들 열댓 명이 마이크를 들고 함께 하고 있었다.모든 찬양곡은 경음악 반주로 진행되었다. 전자기타와 드럼의 소리가 온 회장에 울렸다. 신도들도 손뼉을 치고 손을 들어 좌우로 흔들며 열심히 불렀다.약 1시간 동안 이어진 찬양이 끝나고 강단에 서 있던 찬양인도자들이 퇴장했다. 그리고 이시대 목사가 눈을 감고 기도를 시작했다. 바로 그때 스피커로 해괴한 소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자리에 있던 신도들이 일제히 과장된 몸짓으로 통성기도를 시작했다.기도 시간이 끝나고 장로들이 한 줄로 걸어 나와 중앙 객석 맨 앞줄에 착석했다. 인도자로 보이는 남성이 “찬양대의 특송이 있겠습니다”라고 하자 좌측 객석에 앉은 찬양대가 찬송을 시작했다. 반주는 스피커에서 MR로 흘러나왔다.
‘특송’ 이후 인도자는 성경말씀을 봉독했다. 주제말씀은 마태복음 2장 1~15절이었다. 성경봉독은 오직 인도자 혼자서만 하였다. 성경봉독이 끝나고 드디어 이초석 목사가 강단 중앙에 섰다. 곧바로 설교를 시작하는 줄 알았으나 신도들을 일으켜 세워 또다시 찬송을 부르도록 했다.이초석 목사는 목회 초기부터 축귀逐鬼 사역을 해왔다. 그의 스승이라고 할 김기동 목사의 ‘귀신론’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만병의 근원은 귀신’이라는 주장을 내세워 기도로 병을 고치는 퍼포먼스를 자주 노출해 왔다. 그의 기록이 담긴 옛 영상물들을 보면, “가!”, “나가!”라고 외치며 신도들을 떠미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이번 수요집회에서도 그러한 모습은 여전했다. 본인이 어떤 권사와 마주쳤는데 그 사람의 가족을 치유하였다는 말을 대뜸 꺼내는 것이다. 그는 곧 “귀신”, “악귀” 등의 표현을 써가며 허공에다가 대고 윽박지르기 시작했다. 온몸으로 과장된 제스처를 취해가며 자신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가끔은 신도들을 향하여 총을 쏘는 듯한 손짓도 했다.아쉽게도 설교 내용은 발음을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누군가를 고쳤다”거나 “내가 파견한 그 사람은 잘 해낼 것이다”라는 말을 단편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을 뿐이었다. 설교 대부분이 이초석 목사의 꾸짖는 외침이었다. 신도들은 가만히 듣다가 이따금 손뼉을 치거나 두 손을 들어 화답할 뿐이었다.오직 두려워해야 할 분을 두려워해야축귀 사역은 신비주의를 극한까지 활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예수중심교회의 신도들은 신비주의에 강하게 감화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신도들이 귀신 사상을 토대로 사회를 바라보며 자타에 불이익을 끼칠 것이 우려됐다.또한, ‘귀신을 다룰 줄 아는 자는 이초석 한 사람 밖에 없다’는 믿음 때문에 교주의 신격화도 진행되고 있었다. 두려워할 것은 귀신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다. 두려움과 떨림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분뿐이시다.서울중앙교회(생명의말씀선교회)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인근 서울중앙교회를 찾았다. 서울중앙교회는 구원파 계열 생명의말씀선교회 이요한 목사가 담임이다. 골목으로 들어서니 예배당과 교육관 건물이 따로 있었다. 두 건물 모두 특색이 없어 어느 쪽이 예배당인지 겉으로 보기에는 구분하기 어려웠다.건물 밖에 주차 안내를 하는 남성들이 분주하게 경광봉을 휘두르고 있었다. 주차 환경이 좋지 않아 보였다. 예배당이 있는 건물을 들어서니 안쪽을 향한 통로가 보였다. 사람들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갔다.
구원을 깨닫는다는 것
이미 많은 인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예배 순서는 여느 기성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찬양과 기도, 성시교독 이후 찬양대의 찬양이 이어졌다. 찬양이 끝나고 이요한 목사가 강대상에 서서 설교를 시작했다. 그는 “요즘 날씨가 종잡을 수 없는 것을 보니 예수님 오실 때가 임박한 것 같습니다”라는 말로운을 띄웠다.본문 말씀은 요한복음 19장 1절에서 9절이었다. 예수가 빌라도 앞으로 끌려가 심문을 당하는 부분이다. 이 목사는 이 부분에서 ‘예수께서 빌라도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에 방점을 찍었다. 빌라도가 예수님에게 “당신 대체 정체가 무엇이냐?”고 묻자, 예수님은 아무런 대답도 하시지 않으셨다는 것이다.이요한 목사는 또, “예수님이 어디서 오셨고, 무엇을 위해 오셨으며, 할 일을 다 마치신 후 어디로 가시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구원파의 교리가 떠오르기도 했다. 구원파는 일찍이 믿음 이전에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구원의 방법과 종말론설교 중반까지의 요점은 결국 다음과 같았다. ‘예수님과 함께하려면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시고, 어디서 오셔서 어디로 가셨는가를 알아야 한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이 목사는 빌립보서 2장 6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니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라는 구절이다. 맥락을 들어보니 결국 “하나님과 예수님은 동등한 일체”라고 주장하는 것 같았다.설교 막바지에는 뜬금없이 전쟁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한창 진행 중인 전쟁 이야기를 시작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룰 때는 “러시아가 이스라엘을 침공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했다. 모든 국지적인 전쟁은 전초전이고, 결국 세상을 끝내는 마지막 전쟁이 임박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설교는 한 시간 정도 이어졌다. 주제 자체는 간단했다. 예수님이 빌라도의 질문 공세에 침묵으로 일관하셨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설교를 하는 이 목사의 논점은 종횡무진이었다. 초반에는 요한복음을 주로 다루는가 싶더니 갑자기 빌립보서, 미가서, 이사야서, 베드로전서 등을 마구잡이로 인용했다.
설교 이후 ‘하계수양회’ 광고 영상에는 서울중앙교회의 특징이 여실히 드러났다. 영상은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띄우며 시작됐다. 이후 전쟁의 참상을 그린AI 영상이 송출됐다. 자막으로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정말로 최후를 의미할때가 머지않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종말이라 할 마지막이 오기 전에 하계수양회에 온 마음으로 임하라는 메시지였다.한 장로의 광고 말씀으로 모든 집회가 마무리됐다. 신도들은 차분히 일어나 질서정연하게 예배당을 빠져나왔다. 각자 맡은 바가 있는 이들은 다른 통로로 무리 지어 퇴장했다. 대부분의 신도는 예배당을 나와 각자 집으로 향하는 듯했다.-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