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의 탈 신천지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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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관련 정보 및 피해자 집단상담 제공
- 현대종교 | 오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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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9 09:28 입력
■ 익명성 의지해 신천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나눠 ■ 포교수법부터 거점, 신천지 경험담까지 다양해 ■ 정보들이 쌓이고 쌓여 예방과 대처 효과 나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익명성’이라고 할 수 있다. 닉네임 속에 숨어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도 솔직한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활발하게 활동한다.
그만큼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특히 이단과 관련해서 생각해 본다면, 탈퇴자나 탈퇴를 고민하는 신도가 익명으로 활동함으로써 개인이 특정되지 않는 안전함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Reddit(레딧)은 외국인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주로 관심분야가 같은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만들어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scj, Shincheonji 등으로 검색하거나 신천지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신천지의 포교 방법이나 탈퇴스토리를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다. ▲Reddit 내에 있는 신천지 커뮤니티 모습 |
포교수법부터 거점 위치까지 공개
특히 레딧에는 신천지의 포교 수법을 공유하거나, 신천지 신도들이 자신에게 접근했던 사례 그리고 새로 만난 사람들이 신천지인지를 묻는 글들이 많다. 최근 한 사용자는 신천지가 오렌지 카운티에서 적극적으로 신도를 모집하고 있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누군가가 비종파 성경 공부에 초대하지만 교회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면 신천지일 가능성이 높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모집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글에 따르면 쇼핑몰, 커피숍, 대학 캠퍼스 등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접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디스코드에서 사람들에게 ‘성경 토론과 ’예언 연구’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 포교한다. 이후 줌ZOOM을 통해 만남을 가지면서 성경 공부가 깊어질 때까지 신천지임을 숨기고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에 빠질 뻔했다는 증언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평생 무신론자였다가 신앙을 탐구하기 시작했다는 한 사용자는 신앙적인 대화를 나누기 위해 기독교인을 찾고 있던 차에 한 여성과 만나게 됐고, 그녀를 통해 점점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신천지 센터까지 들어갈 뻔했다는 글을 남겼다.
우연처럼 혹은 필연처럼 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람으로 인해 다른 사람을 소개받고 점점 만남의 횟수가 늘어나게 되면서 성경 공부까지 하게 됐다는 패턴은 한국이나 해외나 다름없는 포교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포교 사례뿐만 아니라, 자신이 활동한 것을 기반으로 지역에 숨겨진 신천지 센터나 거점을 공개하는가 하면 신천지 위장 사이트를 공유하면서 신천지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가고 있다.
아픔을 함께 나누는 곳
이 사이트는 신천지에 빠졌었거나, 빠질 뻔한 사람들에게 공감의 공간이 되고 있다. 신천지 관련 고민거리에 대한 답변들로 인해 고민을 확신으로 바꾸어 가고 있는 것이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사용자는 몇 달 동안 성경 공부에 참여했다가 “이긴자”에 관한 신천지 교육에 의문을 품었고, 이만희의 진실을 알게 됐다며 어떻게 수업을 그만두고, 소개한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의 글을 올렸다. 댓글로 많은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함께 신천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등을 소개하며 글쓴이를 응원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신천지를 떠난 후 괴로움과 혼란을 느낀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지만, 곧 신천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이 사용자는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 드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냐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다른 사용자들은 당장 떠나라는 조언과 함께 신천지의 잘못된 교리들을 설명해 주는 등의 도움을 줬다. 이처럼 신천지라는 하나의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익명으로 만난 이들이 서로의 경험과 아픔을 공유하고 정보를 나누면서 서로의 탈퇴를 응원하고 있다.
예방과 대처 효과 기대
한국에서도 많은 신천지 전문가들이 신천지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교리 등의 문제점을 유튜브나 인터넷에 업로드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 다음카페 등을 통해서 신천지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나 교리의 문제점 등을 게시하고 있다. 신천지에 의구심을 품은 신도들이 해당 내용을 찾아보면서 탈퇴를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유튜브나 레딧과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서 신천지의 실제 모습을 밝히고, 포교 활동 등을 공유함으로써 나름의 예방과 대처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같은 경험이 있는 사용자들이 위로와 함께 자신들의 경험담을 들려주니, 머뭇거리던 이들의 마음에 용기가 생긴다.
실제로 레딧에서도 탈퇴를 고민하던 사람이 댓글을 보고 탈퇴를 결정했다거나, 고민하던 것이 해결이 됐다거나, 신천지의 진실을 보게 됐다는 등의 감사의 내용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신천지에 대한 정보와 포교 방법, 탈퇴 증언 등이 커뮤니티에 쌓여 가면서 자연스럽게 신천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커뮤니티는 해외에서 효과적인 예방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인에 비해 신천지의 포교 방법이나 활동, 유관기관 등에 대한 정보가 적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더욱 쉽게 신천지에 미혹될 가능성이 높다. 커뮤니티에 정보를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외국인들이 신천지의 접근 방식이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고, 현재 신천지에 있다면 그 교리와 실체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킬 수 있다.
지금 신천지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정확한 정보다. 그리고 먼저 신천지를 경험한 탈퇴자들의 증언이다. 신천지와 이만희의 실체를 밝히고 어떤 잘못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부작용은 무엇인지, 신천지로 인해 어떤 사회적인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리는 정확한 정보는 신도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거기에 제3자가 아닌 신천지 탈퇴자가 전해주는 이야기라면 ‘신천지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의심’은 곧 ‘신천지가 틀렸다’는 ‘확신’으로 변할 수 있다.
신천지는 유튜브나 블로그, 카페 등에 올라온 신천지 관련 글을 ‘신고’해 글이 게시되지 못하도록 막는 등 방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 이단과 이단에 대처하는 사역자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터가 되고 있다. 그만큼 정확한 정보와 탈퇴자들의 증언은 신천지에 있어서 큰 타격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많은 탈퇴자들이 유튜브나 블로그, 카페 등에 올라온 이단 단체의 잘못된 점 등을 확인해 보고 탈퇴를 결심한다고 한다. 인터넷 세상 속에서의 이단들의 활동이 계속 확장되고 있다. 이단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탈퇴자들의 증언들을 적극적으로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효과적인 예방과 대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탈퇴를 돕는 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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