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와 배려에 대한 생각이 잦고 깊다. 치이는 일이 많아져서다. 지인들에게 조차 최소한의 예의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 시대가 변한 탓인지 내 심성의 문제인지. 예의와 배려가 상실된 교제는 언제나 고달프다.
투영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최근 가장 핫한 광고 문구다. 동일 선상에 놓여 있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는 이들의 모습이 한 달란트 받은 종의 모습에 투영된다.
* ‘그(이단)들을 돕고 싶다. 이미 그들을 도와주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그들을 돕고 싶다’며 몸부림치는 이들도 이 시대엔 적지 않다.
최소한의 예의 ‘술은 먹었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술을 먹고 운전을 했으나 음주운전은 아니라던 모 연예인의 변명이 생각났다. 한기총 때문이다. 한기총은 류광수 다락방 등의 검증에 대하여 전문위원들의 의견은 존중하겠으나 류광수(다락방)와 박윤식(평강제일교회)의 이단재검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락방이 속한 교단(한기총 회원교단인 예장개혁 측)에서 다락방이 문제없다고 결론지었기 때문에 한기총에서도 판단하기 어렵다는 내용이라는데 도대체 앞뒤가 맞질 않는다. 게다가 ‘류광수 목사에 대한 이단 재검증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다락방이 속한 교단에 사과까지 했으니 코미디가 따로 없다.
잠시라도 그곳에 몸담았던 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이단대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리고, 교회와 성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한기총은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천 년 전, 우리의 죄를 씻기 위해 이 땅에 온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신앙과 믿음의 깊이를 더해 주지만 인간의 선택은 지금껏 오로지 실망일 때가 더 많다.
대응 지난 6월호에 인터콥과 구순연 집사 등의 기사가 게재된 이후, 인터콥과 구순연 집사가 보여준 대응은 상반되었다. 인터콥은 거짓말에 변명을 되풀이한 결과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깊이 빠진 모양새다.
대다수의 인터콥 선교사들과 청년들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그들 단체의 최근 상황을 다 알진 못할 것이다. 그저 간절한 선교의 열정을 안고 선 곳에서 열심히 사역을 감당하고 있을 테다. 그것이 인터콥을 대할 때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나는 이유다.
인터콥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부디 진정성을 갖고 교계의 의견과 비판, 그리고 조언을 진심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그렇게 새로이 거듭나지 않는다면 수많은 주의 일꾼들을 잃게 되는 결과를 낳고 말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구순연 집사는 문제 제기를 받아들이며 앞으로 자숙하겠고, 문제가 된 책은 폐기하겠다고 하는 등 어느 정도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여줬다. 아울러 잘못이 있다면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교회와 성도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평신도 사역자이기에 부디 측근을 통해 이야기한 모든 것이 잘 지켜지고, 더불어 귀한 지도자들을 만나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실체 지난 SBS 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널리 회자되고 있는 ‘세모자 사건’은 본지도 작년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그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기사는 유보됐었다. 유보 결정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이 어쩌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어서다.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얼마든지 엇갈릴 수 있고,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이 사실이지만 진실이 아닐 수도 있기에 좀 더 신중하게 양측 모두의 입장과 더불어 조금 더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후에라도 이번 방송이 다루지 못한 것들을 본지가 다룰 수 있었으면 한다. 아쉬운 것은 이번 방송에서 본지에 대한 이야기도 잠시 언급됐는데 이단과 말 많은 단체들의 전매특허인 물질 관련 루머다.
인터콥이라든지 이번 방송의 엄마 역시 현대종교의 확인되지 않은 물질 관련 이야기를 빠트리질 않았다.(이젠 정말이지 지긋지긋하다. 이후 SBS는 신중하지 못했던 처사에 본지에 사과했다.)
‘아니면 말고’식의 이러한 소문과 발언들이 이단옹호 언론들과 종교브로커들을 거쳐 불특정다수에게 여과 없이 전달되고 있으니 실체 없는 이 괴물을 어쩌면 좋으랴.
적 이렇듯 최근 영적 전투의 전장에는 적보다는 내부의 적이 더 문제가 되고 있다. 때론 그것들이 외부의 적보다 날카롭고 거칠다.
「법과교회」 등 이단옹호 언론이나 인터콥과 같은 단체들을 이단과 같은 선상에 놓을 수는 없겠으나 한국교회를 향한 이중성과 기망함은 그들 단체의 정당성 획득을 스스로도 기망하며 자멸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주장의 당위성들, 이슬람선교의 지대한 공헌을 했다든지 기독교 언론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그래서 ‘적반하장’이고, ‘어불성설’이다. 이젠 진짜 적들과 한판 싸움을 벌이고 싶다.
시효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살인죄 공소시효가 25년에서 무제한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공소시효 폐지가 당장 사건의 해결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고, 개인적으론 2000년 이후 발생한 사건만 해당되기에(1994년에 발생한 선친의 사건은 해당되지 않는다) 아쉬움이 컸다.
그간의 범인 검거율은 2010년 98.2%부터 올해 상반기의 97.8%까지 꽤 높은 편이지만 유독 종교 관련 사건의 해결은 많지 않다. 그러나 언젠간, 그 언젠간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