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의 편지 절망에서 소망으로 잘 지내시는지요? 이단에 빠진 어머니 문제로 몇 번 상담했던 S 교회 청년입니다. 집에서 오랜만에 어머니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이만희가 죽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고, 어머니는 ‘이만희 총회장’이 사망하면 신천지를 나오겠다고 하셨습니다.
죽고 나도 부활할 거라느니, 예언대로 되려고 죽은 거라느니 하는 이야기하실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건 아니라고, 그렇게 죽었다가 살아나면 의미가 없는 거니 죽지 않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만약 죽게 되면 신천지 내부에서 난리가 날 거라는 얘기도 덧붙이셨고요. 반대로 죽지 않으면 어쩔 거냐고 하시더군요. 제가 올해 36세고, 이만희 총회장이 지금 85세인데 만약 제가 85세가 되어서 그 사람이 134세가 되는 걸 보면 어떻게 하겠느냐고요.
그렇게 되면 제가 뭐든지 하겠다고, 신천지에 가라면 가겠다고 했습니다(그 사람이 그때까지 살아있을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겠죠. 참고로 기네스북의 장수 기록이 122세까지 산 프랑스 할머니시더군요.^^).
총회장 사망 이후에 또 어떻게 말을 바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제가 이길 내기라는 것은 확실하지요. 제 말이 맞아서 총회장이 사망하면 어머니의 믿음이 틀린 거였다고 자책하지 마시고, 아들을 훌륭한 신앙인으로 키워내신 거니 기뻐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무리 악인이라 해도 사람이 죽기를 기도하는 것이 기독교인으로서 옳은 일은 아니기에 그 사람이 빨리 죽기를 기도하는 대신 도대체 무슨 이유로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을 겪게 하시는 것인지, 제가 뭘 깨달아야 하는지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강연하실 때 소명자는 그 소명을 다하기 전에 데려가시지 않는다는 말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찬가지로 악인이더라도 제 머리로는 그 이유를 도저히 알 길 없지만 더 큰 선을 이루기 위해서 그 사람이 맡은 악행은 다 하도록 두신 후에야 데려가시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아버지가 연세가 있고 뇌졸중 증세가 있어 걱정스럽지만, 이만희가 죽을 때까지는 절대로 안 죽겠다고 하시니 다행입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엄마는 오래오래 사셔야 한다고, 성경공부 시간에 들은 므두셀라처럼 구백 살 넘게 사실 거라고 말했더니 사람이 70~80살 살면 되는 거지, 어떻게 구백 살까지 사느냐고 말이 안 되는 소리한다고 혼내셨던 분인데 어쩌다가 저렇게 사람이 안 죽는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믿고 계신지 참 기가 막힙니다.
어머니가 그렇게 되시고 나니 지금까지 대를 이어가며 힘든 싸움하시는데 보태 드린 게 없어 죄송할 따름입니다.
십년쯤 전에 교회 청년부에서 간식 사러 같이 갔다가 뭘 모르는 청년이 맥콜을 집었을 때 훈계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그냥 아무 얘기 안 한 적이 있는데 그것마저 그렇게 걸리네요.
가족조차 이단에 빠지는 걸 어찌 못하는 제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힘든 싸움하시는데 눈곱만큼이라도 보탬이 되는 방법이 없나 기도하겠습니다.
* 위의 편지를 포함해 모두 즐거운 소식이지 못해 송구한 맘이지만 언젠간 감사한 결말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바라는 것은 늘 당연한 소망이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것뿐이다.
국가가 지켜야 할 예의, 그리고 사회와 교회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영적)직무 유기의 문제다. 최소한의 예의와 도리를 기대할 수 있는 국가와 사회, 교회를 꿈꿔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