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명환 소장이 하나님의 품에 안긴 지 벌써 24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탁 소장의 삶과 사역을 폄하하려는 이들이 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는 앞장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아가며 일하는 선각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그 뒤를 쫓으며 끊임없이 평가하고 비판하는 평론가들이다. 탁명환 소장은 선각자였다. 선각자의 삶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만약 뜻을 이루지 못한다면, 다른 이들을 위해 실패할 경우의 수를 하나 줄여주었으니 성공적이고, 뜻을 이룬다면 다른 이들이 그 길을 따라올 것이니 역시 성공적이다. 탁명환 소장과 현대종교에 대한 이단들과 이단옹호자들의 비난이 사후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계속된다는 것은, 아직도 탁 소장과 현대종교의 사명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탁명환 소장 다시 읽기”를 통해, 오늘날 사회와 교회가 씨름하는 이단사이비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자 한다.
기독교계 사이비종교의 공통적 특징
기독교계 사이비종교 단체는 대개 공통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 교주(敎主)의 신격화(神格化)를 들 수 있다. 교주는 인간이 아닌 카리스마(Charisma)로서 신의 위치로 승화(昇化)시킨다. 통일교는 <문선명> 교주를 재림주로, 전도관은 <박태선> 교주를 <감람나무> 혹은 동방의 의인으로, 팔영산 기도원은 <전병도> 교주를 <다윗왕>으로, 새마을 전도회는 <구인회> 교주를 <재림 예수>로, 신권도학은 <신동수> 교주를 <하나님의 둘째 아들>로 각각 믿고 있다. 그 외 일일이 다 예를 들 수 없을 정도로 교주의 신격화가 그 특성상 공통점으
로 등장한다.
둘째 시한부 말세심판(時限附末世審判)을 주장한다. 신약성서 마태 24:36에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는데 신흥종교 집단에서는 교주만이 알고 있다고 하면서 어느 해 어느 날 며칠 몇 시에 심판이 있다고 신도들에게 불안과 공포감을 안겨 주고 재산을 수탈하기도 한다. 셋째 지역적인 지상천국 건설을 주장한다. 말세심판 후 천년왕국은 하늘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지상 어디에 이뤄지는데 한국의 경우 대개 계룡산 ·신도산 ·팔영산 ·일월산 ·천등산 ·청계산 등에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그 때 기성교인은 못 들어가고 14만 4천의 교주를 따르는 무리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 한다.1)
넷째 선민사상(選民思想)이 강하다. 한국이 세계통일의 종주국(宗主國)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한다. 그리고 우리 한국 민족만이 선택된 백성이며 그 중에서 자기 집단에 속한 신도만이 선민(選民)이라고 내세운다. 전도관의 천년왕국을 비롯하여 어느 집단이나 선민임을 내세운다. 다섯째 교리의 Syncretism을 들 수 있다.2) 대개의 경우 유 ·불 ·선 ·샤마니즘 ·정감록사상 ·풍수지리설 등이 혼합된 교리의 혼합적인 것이 특성이며 공통점으로 돼있다. 여섯째 헌금의 강요 등 재정문제에 대해 신도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일곱째 교주를 비롯한 간부들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들 수 있다. 그것이 교리화되어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3)가 있다. 그런 행위는 대개 교리와 계시가 빙자된다. 여덟째 성서의 해석학적오류(解釋學的誤謬)를 범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사야, 다니엘 등 구약의 선지자와 신약의 계시록을 아전인수격으로 자신에게 맞추어 해석하고 있다. 7명의 처를 거느렸던 일월산 기도원의 김성복은 7명의 선녀를 거느리는 근거를 이사야 4:1에서 찾았고, 박태선이 <동방의 의인>이라고 한 것은 이사야 41:19, 25 등에서 찾고 있다. 그 외 14만 4천, 두 증인, 두 감람나무, 7천사 등 모두 성서에서 그 근거를 곡해하고 있다. 아홉째 기성교회의 찬송가보다 교주가 계시에 의해 받은 성가(聖歌)를 부른다.4) 그 경우 노래의 곡은 명곡이나 찬송가 곡인 경우보다 유행가 등 대중 가요곡이 더 많다.
1) 계 14:1을 아전인수격(我田引水格)으로 해석함
2) Syncretism이란 교리의 제설(諸說), 혼합극지(混合主義)를 지칭한다.
3) 통일교 ·전도관- 피가름, 여호와 새일수도원이 되자- 교주의 생수가름, 신권도학- 창조법칙 등등이다.
4) 새일수도원의 <새일성가>, 동방교 <기독교 대한 개혁장노회>의 성가, 통일교의 <새노래>, 신권도학의 <성가> 등 무수하다.
열 번째 선교의 주 대상은 하류층이다. 불평 불만이 많은 서민층을 포섭하여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월등하게 많고 질병 ·빈자 ·욕구불만자가 많다. 열한 번째 방언 ·계시 ·예언 등 신비체험이 강조된다. 그 경우 신약성서 고전 12:8-10에 명시된 바 성령에 속한 은사도 있겠으나 최면에 의한 가짜 신비체험에의 유도가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열두 번째 안수 ·안찰 ·생수 ·금식기도 등에 의한 치병治病을 강조한다. 전도관의 안수 ·안찰·생수 , 새일교단의 40일 금식기도와 생수 그 외 이런 치병 행위가 문제되지 않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위의 내용은 1981년 대한기독교교육협회에서 발간한 『한국인 종교의 흐름』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 책에는, 한국기독교계 신흥종교운동연구의 선구자였던 탁명환 소장의 연구 및 분석 방법론이 잘 나타나 있다. 수세기에 걸친 서양 종교사회학자들의 논의를 뛰어넘는 탁명환 소장의 한국적 신흥종교연구의 유형분류 및 연구방법론이 「현대종교」 및 관련 연구자들을 위한 주요한 선행연구였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