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희생양 삼아 희화화함으로 모임의 분위기를 up 시키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분위기가 잠시 좋아질지는 모르겠으나 희화화의 당사자에게는 적잖은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모임의 원활함보다 어색하더라도 누구도 상처 없는 침묵이 낫다.짐작하건대 가해자(?)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모임의 활력소라 믿으며, 계속해서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이러한 일들로 인해 수치심과 모욕감을 몇 번 경험한 적이 있다.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누군가를 ‘섬긴다’는 것은 그래서 여전히 쉽지 않다.유감1. 교단 총회가 모두 끝이 났다. 이번 총회들에서도 희비가 엇갈린 일들이 많았으나 그럭저럭 마무리는 됐지 싶다. 그러나 예장통합 측 총회의 뒷이야기는 여태껏 무성하다. 본지는 초교파로 운영되고 있으나 청(소)년의 시기를 예장통합 측 소속 교회에서 보냈던지라 평소에도 이 교단에 관심이 많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말과 탈 많은 대형교회 하나의 상습적 원인 제공들로 인해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또 벌어진 일들을 덮어보겠노라고 이단 옹호 언론까지 끌어들이는 통에 이젠 교단까지 염려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흡사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일으키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이 둘은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하며, 문제를 덮고자 하는 것과 더불어 그 교회와 언론을 조금이라도 비판하고자 하면 어떻게든 물질과 언론을 무기 삼아 압박을 가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한때 그 교회와 관계를 맺었던 순간이 떠오를 때마다 후회가 크다. 어쩌면 이단보다 더 나쁜 그곳들이 앞으로 벌일 일들에 대해 주목, 주시해야 함이 작금의 이단 문제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됐다.또한, 예장통합 측은 이단의 연구나 대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평이 좋았던 교단이었으나 2016년 이단해제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이단 관련 논의들은 매년 걱정과 염려의 트라우마로 왔다가 떠나길 반복하고 있다. 교단 내, 외 뜻있는 이들 중에는 내년 총회 이단 관련 결의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는 이들도 있다. 부디 귀한 교단이 특정 교회만을 대변하지 않고, 교단 내 신자들을 포함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기대에 먼저 부응할 수 있길 바란다.2. 우선 이번 총회의 논란 중 하나인 ‘세습금지법 관련 헌법 시행규정’ 개정안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정 교단의 논의와 결정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있을진 모르겠으나 조건부 세습 허용이 추진되고, 5년 뒤 세습이 가능하도록 하는 일이 한 교단만의 일이라고는 할 수 없는 한국교회의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사실상 이 문제는 세습금지법을 무력화하려는 종교 기득권자들의 횡포이자 기만이다. 교회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가르침에 정면 도전하는 배교 행위다. 세습은 공교회를 사유화하려는 우상숭배다. 세습은 공정을 무너뜨리는 양극화의 주범이며, 젊은 목회자들의 희망을 꺾는 파렴치한 범죄”라며 그간 개정안 촉구를 요구해온 개혁연대 방인성 목사의 이야기가 가슴 깊게 다가온다.결국 총회 헌법위원회가 개정안에 이론이 많다며 ‘조건부 세습’을 허용하는 헌법 시행규정 개정안 청원을 보류하고 1년간 더 연구하기로 했으나 세습 관련 문제를 논의하고 처리할 때마다 교단에 앞서 힘 있는 대형교회의 횡포를 먼저 생각하게 되니 가끔은 이단 문제보다 이러한 일들이 더 아프다.3. 이단 관련 사안에서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인터콥 문제에 있어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현행 ‘예의주시 및 참여자제’를 강화해 ‘참여금지 및 예의주시’를 결의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인터콥이 신사도운동 의혹을 받아 왔는데도, 사실을 왜곡하거나 변명을 반복하면서 본질적인 변화를 모색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인터콥이 자기반성의 신뢰성과 진정성을 보일 때까지 시간의 여지를 둘 필요가 있다고도 평가했다. 그러나 총대들은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인터콥을 참여금지로 해 버린다면 그곳에 참여한 이들이 범죄행위처럼 처벌을 받는다. 교단 신학교 총장도 (인터콥에 가서) 설교하고, 전 총회장이 거기 이사장도 지냈다. 참여금지가 되면 법적으로 처벌 대상이 되니 이대위 보고를 받는 대신 한 회기 더 연구해 달라”는 등의 의견들이었다.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말씀으로 문제를 풀기보다는 밑의 레마선교회 이명범씨의 문제처럼 이제 고령이 되었으니 이단에서 풀어달라든지, 인터콥에 참여하는 교단 소속 회원들이 많으니 그들의 어려움을 먼저 생각해달라는 식의 말 같지 않은 변명,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들이민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정당성의 획득이 설까 싶다.4. 더 나아가 지난 2016년의 총회 때에 이단 사면 대상이었던 이명범씨(레마선교회)를 이단에서 해제한 사건(으로 밖에 표현이 안 된다)이다. 이대위는 “이명범씨가 교회를 분열하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은 없다. 레마선교원은 자체적인 교단이나 교회를 운영하고 있지 않고, 이명범씨는 고령으로 오랜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또 차후 교리 및 실천에 있어서 교단의 가르침과 지도를 따르기로 했다”고 보고했고, 총대들은 이대위 보고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단해제라는 중차대한 일에 있어 고령이라는 어쭙잖은 이유로 문제를 풀고자 한 것과 더불어 그간 공식적인 사과 한 번 없었던 이였기에 적잖은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다.앞으로 이명범씨의 이단해제의 형평성에 맞춰 나이가 들고, 사과조차 없어도 그저 잘하겠다는 약속만 받으면 해제에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형국에 이르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5.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에 대해서는 그간 전 목사의 이단성을 연구해 온 이대위는 올해 2월 자체적으로 ‘보류’ 결정을 내렸고, 이번에는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참여금지’를 결의한 예장합동, 고신과는 다른 행보였다. 회의 말미에 전광훈 목사의 이단 규정 건을 신속히 논의해 달라는 요청이 나왔으나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6. 그나마 이단 옹호 언론으로 규정된 「로앤처치」발행인 황규학와 「기독교신문」발행인 진문일이 사면과 해지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티에 옥’이었다.✽ 지난 10월 중순쯤 위의 황규학이라는 이단 옹호 언론인이 『이단 감별사들의 한국교회 대사기극』이라는 책을 출간할 거라는 소식을 들었다. 역시나 ‘ 버릇 남 못 준다’는 것을 절절하게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황씨의 사면과 해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매우 잘한 일이지 싶다.7. 이렇게 총회는 마무리됐고 기대보다는 실망이 컸으나 그래도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던 것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때문이다. 국내 장로교단 역사상 최초로 여성 총회장의 당선에 관해서는 교단마다 신학적 입장이 다르기에 초교파로 사역하는 본지가 ‘엄지 척’ 하기에는 성급할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역시 ‘기장’이구나 싶었다.게다가 중증 장애인도 목회자가 될 수 있는 방안을 여러모로 연구하자는 안이 통과된 것도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다. 헌법에 명시한 ‘목사의 자격’에서 장애인을 향한 편견을 불러올 수 있는 “신체 건강한 자”를 삭제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평신도에게 총회 ‘정회원’ 자격을 부여하기로 한 것 역시 기존의 총회 현장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그 외 목사 수련과정에서 성 평등과 성폭력 교육을 의무화하는 개정안 마련의 결의가 있었고, 여러 안건에 대해 무조건적인 단죄가 아니라 ‘더불어’의 고민을 안고 문제를 풀어가고자 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장교회라고 이단의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닐 텐데 다른 교단에 비해 이단에 관해서는 관심이 무딘 편이다. 부디 이단 문제에도 좀 더 관심을 두었으면 한다.✽ 예전 예장고신 측과 고려 측이 건강하게 하나로 합쳐진 소식처럼 총회 때마다 실망스러운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쁜 소식들도 적진 않으니 위의 글로 인해 총회 현장을 안타깝게만 바라보진 않았으면 한다. 이번 각 교단 총회에서 고생하고 수고한 모두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이전 2독자 제현의 기도와 격려 덕분에 사무실 이전을 잘 마쳤다. 도시와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귀한 처소로 옮기게 됐는데 특별히 감회가 남다른 것은 10년 동안 몸담았던 지하 탈출(?)에 성공한 기자들의 소회 때문이다. 어려웠던 중에 마련된 처소에서 더욱 열심히 사역 잘 감당하는 것으로 주신 사랑에 보답하도록 하겠다.사무실 이전 중에 특히 주안점을 둔 것은 최근 피복음교회 신자의 본지 기자 폭행 사건이 있었기에 (직원들의) 안전과 보안의 문제였다. 다시는 그 같은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피복음교회(신자)에 민,형사상 법적인 문제 제기도 시작했다.호시탐탐 본지에 폭력과 압박을 가하고자 기회를 엿보는 이들의 못된 생각을 접고, 철퇴를 가하고자 철저하고 폭넓게 대처와 대안을 고민하고 있음도 물론이다. 그 외 휴방 중인 팟캐스트 등 잠시 멈췄던 사역들이 빠르게 회복되고, 더욱 기쁜 소식들이 전해질 수 있도록 애쓰고자 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싸움이 절대 선인 사람들과 절대 악인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성찰이 가능한 사람들과 자기성찰이 부족한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임을 다시금 상기해 본다. 이천 년 전 예수가 보여주었듯, 세상을 바꾸는 삶이란 대개 자신을 망가트리는 일들로부터 출발한다는 것도.그런데 반대로 한 사람(교회), 내지는 몇 사람(교회)이 전체를 대상으로 희화화하는 보기 드문 일도 가끔씩 일어나곤 한다.-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